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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서 시작된 첫 인연= 춘천시와 호후시의 교류는 1975년 제1회 한일친선육상교환경기대회에서 비롯되었다. 젊은 선수들이 달린 경기장은 단순한 스포츠 무대가 아니라 두 도시가 마음을 열고 우정을 나누는 출발점이 되었다. 대회는 해마다 번갈아 열리며 두 도시 청소년들의 땀과 열정을 공유했고, 이러한 경험은 자연스럽게 우호의 토대가 되었다. 결국 1991년 10월, 양 도시는 공식적으로 자매도시 협약을 체결하며 미래를 함께하기로 약속했다.
 
                         
                        
■다양한 교류와 잠시 멈춘 시간= 자매결연 이후 두 도시는 청소년 교환, 학생 교류, 의회 간 교류, 문화예술 교류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교류를 이어 갔다. 특히 한일문화예술교류전은 미술, 사진, 공예, 서예 등 다양한 작품을 매년 양 도시에서 번갈아 전시하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장이 되었다.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는 단순한 외교적 의례를 넘어 진정한 사람 대 사람의 교류로 이어졌다.
그러나 교류는 순탄하게 이어지지 못했다. 2001년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 2005년 독도의 날 조례 제정, 2008년 독도 영유권 주장 등으로 인해 춘천시는 일본 자매도시와의 교류를 중단했다. 특히 2008년 이후 이어진 17년간의 단절은 안타까운 시간이었으나, 동시에 다시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더 깊게 다지는 시간이기도 했다.
 
                        
■교류 재개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 교류의 불씨를 다시 살리려는 노력은 꾸준히 이어졌다. 지난해 춘천시는 대표단을 일본 호후시에 보내 교류 재개의 뜻을 전했다. 현준태 부시장이 이끄는 대표단은 이케다 유타카 호후시장을 예방하고 육동한 춘천시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친서에는 오랜 기다림만큼 앞으로의 교류를 더욱 진지하고 지속가능하게 이어가자는 의지가 담겼다. 이 자리에서 양 도시는 어린이 문화제, 국제 그림 교류전, 마라톤 대회 상호 초청, 유소년 축구 교류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러한 과정은 2025년 4월 11일, 호후시청에서 열린 우호 교류 합의서 서명식으로 결실을 맺었다. 서명식에는 양 도시의 시장을 비롯해 한국 총영사관과 전·현직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백년지우(百年之友), 변치 않는 우정의 상징= 서명식에서 육동한 춘천시장은 황재국 강원대 명예교수의 서예 작품 ‘백년지우(百年之友)’를 선물로 전달했다. 백 년 동안 변치 않는 깊은 우정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긴 작품은 양 도시가 앞으로도 흔들림 없는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의 상징이 되었다. 이케다 유타카 호후시장은 50년 전 첫 육상 대회에 봉사자로 참여했던 기억을 떠올렸고, 육동한 시장은 고교 시절 신문 지면에서 그 대회 소식을 접했던 경험을 나누었다. 과거의 추억이 현재의 약속으로 이어지는 순간, 양 도시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하나로 잇는 진정한 공감대를 확인했다.
류종수 전 춘천시장의 참석 또한 의미가 깊었다. 그는 민선 3기 시절 두 도시의 자매결연과 교류 기반을 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로, 이번 행사에서 다시 양 도시의 화합을 목격하며 감회를 전했다. 과거를 지탱했던 인물이 현재의 합의 현장에 함께한 것은 교류의 역사와 연속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미래 세대를 잇는 새로운 50년= 재개의 출발점은 미래 세대다. 올해 8월, 춘천 청소년 공연단이 호후시 어린이 문화제에 참가했다. 남춘천여중 난타부와 강원가야금청소년연주단이 한국의 전통 타악과 가야금 연주를 선보였고, 이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두 도시 청소년들이 서로의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이해하는 뜻깊은 자리로 만들었다. 청소년 교류는 양 도시가 앞으로도 이어갈 파트너십의 가장 중요한 기반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어 9월에는 춘천에서 ‘재팬위크’가 열려 시민들이 일본 문화를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도 했다. 10월에는 춘천에서 열리는 한일문화예술교류전에 호후시 대표단이 초청돼, 다시금 예술을 매개로 한 교류도 이어졌다. 이러한 계획은 두 도시가 단순한 상징적 교류에 머무르지 않고, 시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교류를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교류의 의미와 앞으로의 과제= 춘천과 호후의 교류는 단순한 지방도시 간의 교류사가 아니다. 그것은 양국 시민 외교의 역사이자, 지역에서 시작된 우정이 국가 간 관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의 증거다. 50년의 발자취와 17년의 공백, 그리고 다시 이어진 현재는 모두 교류의 의미를 더욱 깊고 값지게 만들고 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이번 합의가 지난 50년의 우정을 잇고 앞으로의 50년을 열어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세대를 중심으로 문화와 스포츠 교류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는 두 도시가 단순히 과거의 인연을 기념하는 것을 넘어, 미래의 동반자로서 함께 나아가겠다는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 春川市と日本の防府市、50年の友情の新たな出(江原日報)
※ '春川市と日本の防府市、50年の友情の新たな出(江原日報)' 紙面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