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강릉 ITS 세계총회’ 조직위원회가 공식 출범하며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지능형교통체계(ITS) 관련 국제행사인 이 총회는 오는 2026년 10월 강릉시 올림픽파크 일원에서 열리며, 전 세계 교통 전문가들과 기업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첨단 교통 기술의 흐름을 공유하고 미래 도시 교통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이번 행사는 강릉은 물론, 강원특별자치도의 도시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다.
강릉시가 이처럼 대형 국제행사를 유치한 것은 도시 이미지 제고를 넘어 지역 발전의 모멘텀을 확보하는 데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ITS는 스마트 시티 구현의 핵심 기술로, 자율주행·AI교통관제·친환경 모빌리티 등 미래 교통의 중추를 이루는 분야다. 이 총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다면 강릉은 국내외적으로 ‘스마트 교통 도시’라는 상징적 지위를 획득할 수 있다. 이는 관광 중심지라는 기존 이미지에 첨단 산업도시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와 같은 국제행사가 지역에 실재적인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선결 과제가 있다. 우선 지역 주도의 참여 확대와 연계 산업 육성이다. 조직위원회에 지역 인사가 포함된 점은 고무적이지만, 행사 준비와 개최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지역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등이 주체적으로 참여해 기술 협력과 산업화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ITS 기술 시연, 산업 전시, 스타트업 쇼케이스 등을 통해 강릉 내 스마트 교통 관련 산업 생태계를 실질적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해야 함은 물론이다. 그리고 기반 인프라 확충과 도시 환경 개선이다. 현재 강릉의 도심 교통은 성수기 교통체증, 대중교통 불편, 관광객 집중 현상 등 여러 과제를 안고 있다. ITS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신호제어, 교통정보 실시간 제공, 친환경 교통수단 확산 등으로 실증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
이를 통해 강릉시민의 생활 편의성을 높이고 방문객의 체류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또 강원도 차원의 전략적 연계도 중요하다. ITS 세계총회는 단지 강릉시의 행사로만 국한될 사안이 아니다. 도 전역에 걸친 스마트 교통망 조성, 물류체계 개선, 관광 연계 교통시스템 개발 등의 중장기 비전과 연결돼야 하며, 이를 위한 재정 지원과 정책적 조율이 뒷받침돼야 한다. 도 전체가 첨단 모빌리티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가 이번 총회를 통해 마련돼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