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의 관세·무역 협상에 대해 "타결(being finalized)에 매우 가깝다"고 말했다.
25일 백악관 공동 취재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순방길에 미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 안에서 전날 가진 기자들과 문답에서 '이번 방문에서 한국과 관세 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하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어 "그들이 (타결할) 준비가 된다면, 나는 준비됐다"(If they have it ready, I'm ready)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가 아시아 순방 관련 언론 전화 브리핑에서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한국과 합의를 체결하기를 매우 열망한다. 한국이 우리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조건들을 수용할 의사가 있는 대로 가능한 한 빨리하고 싶다"고 밝힌 데 이어 나왔다.
전날 미 고위 당국자의 발언과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종합하면, 자신들이 요구한 조건을 한국이 수용한다면 곧바로 타결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미 양국은 지난 7월 말 큰 틀에서 무역 합의를 이뤘을 때 약속한 한국의 대미(對美) 3천500억 달러(약 500조원) 규모 투자 패키지의 구성 및 이행 방안을 두고 막판 줄다리기를 하는 상황이다.
북한과의 회동 의지도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언론과 가진 문답에서 '북한은 미국과 대화하려면 뉴클리어 파워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에 열려 있느냐'는 질의에 "나는 그들이 일종의 뉴클리어 파워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내 말은, 나는 그들(북한)이 얼마나 많은 무기를 갖고 있는지 알고 있고, 그들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나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뉴클리어 파워'라 다시 지칭하며 북한을 인도와 파키스탄 등 사실상의 핵보유국과 같은 선상에 놓는 듯한 언급을 한 바 있다.
한국 방문 도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비무장지대(DMZ)에서 만날 가능성을 묻자 "그가 연락한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며 "지난 번(2019년 6월) 그를 만났을 때 나는 내가 한국에 온다는 걸 인터넷에 공개했다. 그가 만나고 싶다면, 나는 분명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밤(아시아 기준 25일 낮)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워싱턴 DC를 출발했으며, 4박 5일간 말레이시아, 일본, 한국을 차례로 방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