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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서 송환된 한국인 64명, 입국 직후 전국 경찰서로 분산 호송…보이스피싱 실체 본격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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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온라인 사기에 가담해 구금된 한국인들이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이날 송환에는 경찰 호송조 190여명이 투입됐다. 2025. 10.18 사진=연합뉴스

보이스피싱 범죄에 연루된 한국인 64명이 18일 오전 캄보디아에서 송환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전국 경찰관서로 분산 호송됐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 해외 범죄조직의 실체 규명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은 캄보디아 내 불법 사기 조직에 감금된 피해자인 동시에 보이스피싱, 로맨스 스캠, 노쇼 사기 등 범죄에 가담한 가해자라는 이중적 성격을 지닌 인물들이다.

전체 송환자 중 59명은 캄보디아 당국이 최근 범죄단지 단속 과정에서 체포했으며, 나머지 5명은 스스로 신고해 구조됐지만 이후 수사에서 범죄 혐의가 드러난 사례다.

송환자들은 충남경찰청(45명), 경기북부경찰청(15명), 대전경찰청(1명), 서울 서대문경찰서(1명), 경기남부경찰청 김포경찰서(1명), 강원 원주경찰서(1명)로 분산돼 조사 받는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피해 사실과 범죄 혐의를 조사하는 한편, 캄보디아 등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의 구조와 실체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송환자들은 로맨스 스캠, 노쇼 사기 등 다양한 사기 범행에 연루된 인물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 정식 수사를 받은 이력이 없으며, 현재 추가 범죄 혐의를 확인 중"이라며 "마약 투약 의혹이 있는 사례도 다수 있어, 기본적으로 마약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이 단순히 협박에 못 이겨 범행에 가담했는지, 범죄임을 알면서도 자발적으로 활동했는지를 규명하는 데 수사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각에선 범행에 능동적으로 참여한 이들이 체포된 뒤 스스로를 ‘감금 피해자’로 주장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번 송환과 관련해 "피해자를 데려와야 하는데 가해자를 데려온 것 아니냐"는 냉소적 시각도 일부 제기됐다. 여전히 현지에 남아 있을 납치 피해자들을 찾아내 송환하는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찰은 앞으로도 캄보디아 당국과 공조해 추가 한국인 범죄자 및 피해자 송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 본부장은 “캄보디아 수사 당국도 사기 조직에 대한 단속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라며 “한국인이 체포될 경우 우리 측에 즉시 통보하고, 이후 법적 절차를 통해 송환해 사법처리하겠다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또한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등 기술적 협조도 적극적으로 제공하기로 했으며, "증거물의 신속한 공유와 수사 초기 대응이 원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캄보디아 온라인 사기에 가담해 구금된 한국인들이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돼 호송차에 올라 있다. 이날 송환에는 경찰 호송조 190여명이 투입됐다.사진=연합뉴스
◇캄보디아 온라인 사기에 가담해 구금된 한국인들이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이날 송환에는 경찰 호송조 190여명이 투입됐다. 서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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