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체조’는 올해도 흔들리지 않았다. 전국체전 무대에 ‘선발대’로 나선 강원특별자치도체육회 체조팀이 금메달을 휩쓸어 도 선수단의 산뜻한 시작을 시원하게 끊었다.
양윤철 감독이 이끄는 강원 체조팀은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시범 경기에 7명의 선수단이 출전해 단체전 2연패를 달성했다.
양 감독은 “지난해보다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선수들이 하나로 뭉쳤다”며 “각자의 역할을 묵묵히 해내며 결국 팀워크로 만들어낸 결과”라고 말했다.
도체육회 체조팀의 훈련은 강원체고와 중앙초교에서 이뤄진다. 선수들의 루틴과 기술을 세밀하게 분석하는 훈련 시스템을 갖췄다는 평가다. 양 감독은 “도체육회가 복지와 스카우트, 시설을 꼼꼼히 챙겨준 덕분에 체계적인 준비가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과의 중심에는 신솔이가 있었다. 지난해 5관왕의 주인공이었던 그는 다시 한번 모든 종목을 휩쓸며 전국체전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신솔이는 “작년 좋은 성적으로 큰 부담이 있었지만 ‘내 할 것만 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집중했다”며 “그 덕분에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신솔이는 이번 시즌 내내 ‘몸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시합 직전 잔부상으로 출전을 미루던 경험이 있어 체력과 탄력 향상에 집중했던 그는 “힘은 좋은 편이지만 탄력이 부족하다고 느껴 웨이트 훈련을 강화했다”며 “꾸준히 성장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를 지도하고 있는 양 감독은 “신솔이는 욕심이 크고 훈련량이 많다. 그런 성실함이 이번 성과로 이어졌다”며 “엄도현을 비롯한 신예들도 흔들림 없이 해냈다. 세대교체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희구 도체육회장은 이들의 성과에 대해 “지난해에 이어 다시 5관왕의 위엄을 보여주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며 “부상 없이 첫 경기를 마친 선수단에 감사드린다. 남은 기간도 철저히 준비해 강한 강원 체육의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진태 지사도 “체조 선수단이 시원하게 스타트를 끊어 벌써 목표의 10%는 달성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국체전에서 강원의 위상을 높였던 신솔이와 엄도현은 곧바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국제체조연맹(FIG)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대표팀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출국했다.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는 단체전 없이 개인전으로 치러진다. 남자부에는 허웅·신재환(이상 제천시청), 류성현(서울시청), 이준호(충남체육회), 서정원(수원시청)이, 여자부에는 신솔이·엄도현, 이윤서(경북도청), 황서현(인천체고)이 나선다.
신솔이는 “시합이 끝나면 몸과 마음이 풀리기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으려 한다”며 “전국체전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