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대출규제 여파 계약, 매물 모두 감소… 강원지역 전세절벽 가시화

7~8월 도내 아파트 전세 계약 전년대비 100건 가량 감소
강릉, 속초 전세 매물 1년 새 44.5%, 37.6% 각각 감소

강원일보db

6·27 대출규제 여파로 강원지역 아파트 전세 계약과 매물이 감소하는 등 전세절벽이 가시화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7~8월 도내 아파트 전세 계약은 1,84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39건)보다 100건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신규 계약이 7.6%가량 줄면서 새로운 세입자들이 시장에 진입조차 못 하는 ‘공급 쇼크’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세 매물도 지난해보다 찾기 힘들어졌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13일 기준 도내 아파트 전세 매물은 2,032건으로 전년대비 1.5% 줄었다. 시·군·구 별로 살펴보면 강릉시 전세 매물이 1년 새 44.5% 급감하며 전국서 다섯번째로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속초시도 37.6% 감소하면서 매물이 300건대서 100건대로 떨어졌다.

이처럼 전세 품귀현상 조짐은 전세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8월 기준 도내 아파트 평균전세가격 1억4,182만원이었으며, 10년 전(9,570만원)보다 48.2% 뛰었다.

특히 신규 계약 전세금이 갱신계약보다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중개·분석업체 집토스가 7~8월 동안 동일한 아파트, 동일 평형에서 신규 계약과 갱신 계약이 모두 있었던 단지들을 대상으로 가격을 비교한 결과, 신규 계약의 전세금이 갱신 계약보다 평균 7.9% 비쌌다. 전년 동기 가격 차이가 1.7%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신규 진입자가 감당해야 할 ‘전세 입장료’가 4배 이상 커진 셈이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6·27 대책이 갭투자를 위축시킨 효과가 전세 시장의 공급 부족과 신규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 증가라는 부작용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며 “특히 법적 권리를 통해 주거를 연장하는 기존 세입자와, 높은 '입장료'를 내고 시장에 진입해야 하는 신규 세입자 간의 격차가 커지고 있어 임대차 시장의 이중 구조화가 우려된다. 전세 시장 안정을 위한 별도의 공급 대책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시장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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