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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관광객 매료 '호수 도시 춘천', 글로벌 관광 허브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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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자연과 레저, 문화의 도시'로 관광 도약
외국인 관광객 100만…천만 관광 눈 앞
의암호 중심축 '더웨이브' 프로젝트
숙박시설, 컨벤션 시설 보강해 약점 극복

◇삼악산호수케이블카 상부 정차장에서 내려다본 의암호와 춘천시 전경

【춘천】 춘천시가 '호수 도시'의 매력을 살려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관광데이터 분석기관 야놀자리서치는 최근 춘천을 서울에 집중된 외국인 관광 수요를 분산할 대표적 스포크 도시로 꼽아 연구를 진행하며 관광 잠재력을 살폈다. 이 결과 전문가들은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나고 남이섬·강촌레일바이크 등 관광 자원을 갖춘 춘천의 관광 경쟁력을 인정하면서 '자연과 레저, 문화의 도시'를 콘셉트로 한 전략 수립을 제안했다. 특히 의암호 일대 체험형 콘텐츠, 도심 스트리트 개발 병행, 야간 콘텐츠 강화로 체류형 관광 활성화에 초점을 맞출 것을 제안했다.

닭갈비와 막국수 도시, 대학생 MT 성지로만 여겨지던 춘천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관광 지형을 새롭게 그려가는 것이다.

■천만 관광 도시 눈 앞=춘천시는 지난해 관광객 883만5,670명을 유치하며 천만 관광 도시 달성을 목전에 뒀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103만 명을 기록, 유치 목표를 넘어서며 국제 관광 도시의 위상을 확인했다.

더욱이 주목할 점은 관광 자원이 다채로워졌다는 것이다. '호반의 도시'로 대표되던 자연 자원은 그대로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여러 관광지의 주목도가 함께 높아졌다. 2023년과 비교해 지난해 주요 관광지의 관광객 증감률을 살펴보면 김유정문학마을 92%, 국립춘천숲체원 37%, 남이섬 25%,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2.5% 등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 호수 관광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른 공지천 출렁다리 춘천사이로248

■밤낮으로 반짝이는 호수 관광=춘천 관광의 핵심 축은 의암호를 둘러싼 관광 인프라다.

2022년 개장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는 세계 10번째, 아시아 3번째 레고랜드로 가족 단위 관광객 유치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최장 3.61㎞의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지난해 12월 개통한 공지천 출렁다리 춘천사이로248도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이에 더해 춘천시는 올해부터 의암호 일원 명소화 사업 ‘더웨이브(The Wave)’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의암호 유람선과 수상 무대 등 다양한 시설, 수변특화 문화축제 등의 관광 콘텐츠를 결합하는 계획이다.

특히 춘천시는 당일치기 위주의 지역 관광 패턴을 체류형 관광도시로의 전환하는데 모든 힘을 쏟고 있다.

강원지역 최초로 수 천 대의 드론을 활용한 호수드론라이트쇼가 2023년부터 야간 관광 대표 콘텐츠로 자리 잡았고, 삼악산호수케이블카와 레고랜드, 춘천대교 경관 분수, 소양2교 미디어파사드 등이 밤이 아름다운 춘천을 만들고 있다.

◇춘천 의암호 상중도 일원에 조성되는 호수지방정원 조감도

■데이터로 관광 혁신=춘천 관광은 데이터에 기반해 전략이 세워진다. 춘천시는 지난 5월 야놀자리서치, 놀유니버스, 경희대와 협약을 맺고 글로벌 글로벌 관광객 유치 전략 수립, 맞춤형 관광상품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통신사 빅데이터, 신용카드 데이터, SNS 분석 등을 통해 관광객의 동선과 소비 패턴을 실시간으로 파악, 부족한 인프라를 보완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이터 드리븐(Data-Driven)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예를 들어, 20대 방문객이 전체의 2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감자페스타, 숲속 빵시장 등 젊은 층을 겨냥한 축제를 새롭게 기획했고 이들 축제는 개최 첫 해부터 큰 반응을 불러왔다.

또 춘천시는 최근 지역 활성화의 대표 지표로 여겨지는 관계 인구에도 주목해 한달 살기 지원사업, 대학 MT 지원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춘천 관광 남은 과제는=다만 춘천 관광 산업에서 부족한 숙박 시설은 아쉬움으로 꼽힌다. 특히 지역 내 4성급 이상 호텔이 주요 내빈 행사를 치르는데 어려움이 크다. 대규모 마이스 행사 개최에 필요한 컨벤션 시설의 부재도 단체 관광객 유치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 가운데 대규모 숙박시설 건립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근화동 일대에 객실 174호실 규모의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 두산연수원 부지를 호텔, 리조트로 전환하는 사업이 발을 뗀 상태다. 이에 더해 춘천시는 옛 캠프페이지 도시재생혁신지구 공모 사업에 전용면적 8,000㎡ 규모의 컨벤션센터 건립 계획을 반영했다.

육동한 시장은 “춘천 관광은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도약을 준비하고 있고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관광, 지속가능한 관광 생태계 구축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천만 관광도시로 나아가겠다"며 “특히 2028년 세계태권도연맹 본부 이전을 계기로 춘천이 스포츠와 호수 자원, K-문화가 어우러진 글로벌 관광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춘천 옛 캠프페이지 일원을 탈바꿈할 도시재생혁신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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