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단 첫 아시아 무대 원정은 험난했다. 강원FC가 중국 청두 원정에서 세트피스 한 골에 무너지며 리그 스테이지 첫 패를 기록했다.
강원은 30일 중국 청두 피닉스 힐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2025~2026 AFC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스테이지 2차전에서 청두 룽청에 0대1로 졌다.
강원은 로테이션과 함께 유연한 전술을 꺼냈다. 청두를 상대로 3-4-3 포메이션을 가동한 강원은 구본철, 김민준, 강윤구가 스리톱으로 나서고 윤일록, 김대우, 김강국, 김도현이 중원에 포진했다. 홍철, 조현태, 김신진이 스리백을 맡고 골문은 이광연이 지켰다.
경기 초반부터 강원은 강윤구의 박스 침투, 세트피스 헤더 등으로 주도권을 잡았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팽팽했던 승부는 전반 36분 흔들렸다. 코너킥 두 차례 세컨드볼 대응이 늦어지며 중앙에 떨어진 공을 팀초우가 오른발 발리로 마무리했다. 강원 수비의 시야와 마크가 한 박자씩 어긋난 장면이었다. 이후 펠리페의 제공권에 시달리며 추가 실점 위기도 맞았으나 이광연의 선방으로 간신히 버텼다.
후반엔 교체로 반등을 노렸다. 후반 55분 가브리엘을 투입해 전방에서 공중 경합과 버티는 힘을 더했다. 가브리엘이 세컨드볼을 끌어당기자 중원 템포가 살아났고 윤일록의 중거리 슈팅, 김강국의 전진 패스가 연달아 나오며 동점 기회를 만들었다. 다만 마지막 문전에서의 한 터치, 한 박자 정확도가 끝내 부족했다. 막판엔 정인정·황은총, 유병헌·정승빈까지 투입하며 스피드를 끌어올렸지만 청두의 촘촘한 라인과 느린 템포 조절에 막혀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강원은 리그스테이지 1승 1패(승점 3)를 기록, 첫 ACLE 승리를 신고했던 상승세가 잠시 멈춰섰다. 갈길이 바쁜 강원은 강릉으로 돌아와 오는 5일 FC안양을 상대한다. 다음 ACLE 경기는 오는 22일 오후 7시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빗셀 고베와의 3차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