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가 내년 지방선거를 '승부처'로 보며 각각 조직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전국 시·도당위원장을 불러 모아 지선 평가 기준을 논의했고, 국민의힘은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첫 회의를 열어 조직 정비 논의에 착수했다.
민주당은 지난 26일 국회에서 정청래 대표 주재로 17개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었다. 김도균 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방선거 준비 방향이 논의됐다.
특히 정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가 성공으로 나아가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한 경선 보장도 약속했다. 그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억울한 컷오프를 없애겠다고 했다"며 "지방선거 승리는 공정한 경선으로부터 시작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오는 10월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평가 기준을 확정하고, 세부 규칙을 당내 공유할 계획이다.
강준현 당 전국시도당위원장협의회장은 "9월 말부터 시작된 중앙당과 시도당 간의 협의, 평가위원회 활동 보고와 의견 수렴 과정을 통해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며 "10월에는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평가 기준을 확정하고 평가 세칙을 공유해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12월부터 평가와 면접, 자료 검증 과정을 시작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와 별개로 추석 연휴 직후부터 정청래 대표 취임 이후 첫 정기 당무감사도 실시한다.
국민의힘도 지난 26일 첫 조강특위를 열고 지방조직 정비 방안을 논의했다. 국민의힘은 대선 패배 이후 소수 야당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승부처로 보고 있다. 특히 강원을 비롯 12곳의 광역단체장 자리를 수성하기 위해 공석으로 남아 있는 당협위원장 자리를 우선 메우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현재 도내에서는 원주을 당협위원장 자리가 공석이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타임라인을 10월로 생각하고 있다"며 "다음주 중(9월 말에서 10월 초) 2차 (조강특위) 회의를 열고 그날 공고를 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석 연휴가 지나면 서류 접수를 받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향후 신임 당무감사위원장을 선임하고 당무감사를 통해 기존 당협위원장들에 대한 ‘물갈이’ 가능성도 열어뒀다.
또 29일에는 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 원내수석 등이 위원으로참여하는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TF 첫 회의도 열어 공천 기준 마련에도 속도를 낸다. TF는 향후 공천 과정에서 민심에 부합하는 인물을 선출할 수 있게 체계적인 평가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강원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지선은 민주당 입장에선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포석이고, 국민의힘 입장에선 위축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승부처가 될 것"이라라며 "양당 모두 조직 정비에 주력할 시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