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2025 유네스코대축제]‘전승의 빛, 문화의 향연’ 정선에 모이다

창사 80주년 강원일보 ‘2025 유네스코대축제’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9개 종목 담은 무대들
전통예술의 역사 바탕으로 다채로운 변주 선봬

28일 정선아리랑장터 공연장에서 열린 2025 유네스코 대축제에서 너울 아트컴퍼니가 농악 대북 시나위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축제는 '전승의 빛, 문화의 향연'을 주제로, 강원랜드가 함께했다. 신세희기자
2025 제50회 정선아리랑제 3일차 본공연 현장중계

유네스코(UNESCO)에 등재된 인류무형문화유산 9개 종목을 한자리 선보인 이번 유네스코 대축제는 ‘전승의 빛, 문화의 향연’이라는 주제에 부합하는 다양한 공연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줄타기부터 강릉단오까지…천년 예술의 정수

K 전통의 진수를 제대로 담아낸 퍼포먼스가 쉼없이 펼쳐지면서 공연장은 관객들의 박수갈채로 가득찼다. 줄타기 신동 남창동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리 연희의 신명을 소개했다. 남사당놀이패인 예인집단 아재와의 협업으로 완성된 무대는 참신한 감각으로 줄타기를 재해석하며 환호를 받았다. 재경진도 강강술래보존회는 일상의 안녕과 풍요를 염원하는 마음을 강강술래에 담았다. 진도아리랑, 진도북춤으로 이어진 무대는 풍류가 넘실대는 축제의 장을 선사했다. 감내게줄당기기 보존회의 줄당기기도 귀와 눈을 사로잡았다. 풍어를 기원하는 몸짓은 우리 민족의 역사를 담은 예술의 장을 완성했다. 봉산탈춤보존회의 탈춤은 형형색색의 우리 탈이 펼쳐내는 몸짓으로 순식간에 좌중을 압도했다. 푸너리의 강릉단오제 동해안별신굿은 거친파도 같은 삶을 이겨낸 우리 민족의 강인함을 예술로 풀어내며 전통문화예술의 멋과 흥을 전했다.

27일 정선공설운동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2025 유네스코 대축제에서 남창동과 아재가 줄타기와 남사당놀이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축제는 '전승의 빛, 문화의 향연'을 주제로, 강원랜드와 함께했다. 신세희기자

■민족의 소리 아리랑, 우리네 삶과 역사를 담다

정선을 가득 메운 아리랑의 선율은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정선아리랑제의 발걸음을 되짚었다. 축제 기간 이유라 명창이 제자들과 ‘안사람 의병가’의 감동을 선사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펼쳐진 아리랑 가락은 우리 민족의 얼을 담아냈다. 박애리와 홍승희 역시 창작국악밴드 우주의 연주에 맞춰 ‘홀로아리랑’, ‘새아리랑’을 펼쳐냈다. 세대를 아우르는 명인들이 펼친 무대는 전통문화예술의 멋과 흥을 전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인 신영희 명창과 조은의 목소리를 따라 성춘향과 이몽룡의 깊고 순수한 사랑이 펼쳐졌다. 춘천시립국악단도 ‘새밀양아리랑’과 ‘신강원도아리랑’ 등을 노래하며 강원의 역사를 그려냈다. 정선군립아리랑 예술단이 빚어낸 정선아리랑은 시대를 넘어 민족을 위로하고 보듬어온 아리랑 가락의 가치를 이야기했다. 하이원 at 아라린 역시 정선아리랑의 전통과 변주를 소개했다.

27일 정선공설운동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2025 유네스코 대축제에서 명창 신영희가 사랑가를 부르고 있다. 이번 축제는 '전승의 빛, 문화의 향연'을 주제로, 강원랜드와 함께했다. 신세희기자

27일 정선공설운동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2025 유네스코 대축제에서 천하제일탈공작소가 창작탈춤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축제는 '전승의 빛, 문화의 향연'을 주제로, 강원랜드와 함께했다. 신세희기자

■시대와 세대의 변주, 전통예술의 미래 그리다

현대적 시선으로 재해석한 전통예술의 향연도 이어졌다. 전통의 확장성을 소개한 무대들은 문화와 예술이 나아갈 방향을 선사했다. 대고·장구·모듬북을 중심으로 구성된 타악 퍼포먼스 그룹 너울 아트컴퍼니의 무대가 오감을 자극했다. 사자춤, 대형 깃발춤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구성된 공연은 소리와 움직임이 교차하는 예술의 생동성을 전했다. 전통 탈춤의 예술성과 그 안에 담긴 해학과 풍자의 문화를 되살려 낸 천하제일탈공작소의 무대는 예술로 하나되는 장을 만들었다.

28일 정선아리랑장터 공연장에서 열린 2025 유네스코 대축제에서 재경진도 강강술래보존회가 강강술래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축제는 '전승의 빛, 문화의 향연'을 주제로, 강원랜드가 함께했다. 신세희기자

최윤필 예술감독은 “정선아리랑을 비롯해 강릉단오제(동해안별신굿)와 줄다리기, 강강술래, 탈춤, 남사당놀이, 농악, 판소리, 줄타기 등 유네스코에 등재된 인류무형문화유산 9개 종목이 축제 기간 다채로운 무대를 마련했다”며 “전통예술의 역사와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현대적 시각으로 새롭게 풀어내는 무대들이 관객들에게 품격 높은 무대를 선사했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선=김오미·이하늘·홍예빈기자

※ 이 기사는 강원랜드 지원으로 제작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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