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무형문화인 정선 북평면 남평리 ‘남평 토방집짓기놀이’가 강원특별자치도 대표로 오는 9월 26일부터 충북 영동군에서 열리는 제66회 한국민속예술제에 참여한다.
‘남평 토방집짓기놀이’는 남평리 주민들이 예로부터 마을의 화합과 협력을 바탕으로 이어온 민속놀이로, 통나무와 진흙을 이용해 산간 전통 가옥인 ‘토방집’을 짓는 전 과정을 놀이 형식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단순한 재현을 넘어, 주민들의 삶의 방식과 공동체 정신, 그리고 전통 건축에 담긴 지혜가 집약된 예술로 평가 받고 있다.
이번 예술제 참가를 앞두고, 남평리 주민들은 9월 한 달간 남평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매일같이 모여 연습에 집중해왔다.
특히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부터 젊은 세대까지 세대를 아우르며 참여해, 마을 전체가 하나 되어 작품을 만들어가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들은 구체적인 동작 하나, 소리 하나까지도 허투루 넘기지 않으며, 수십 년간 이어온 민속의 맥을 끊김 없이 전하고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남평 토방집짓기놀이’는 집터를 잡는 장면에서 시작해 목도질, 고사 지내기, 터 다지기, 귀틀짜기, 상량제, 흙 바르기, 지붕 올리기, 굴뚝달기, 그리고 마지막 한마당놀이까지 총 10여 단계로 구성된다. 이 과정 속에는 정선 아라리와 목도소리, 터다지기 소리, 남평 농악이 어우러지며 현장감과 예술성을 더한다.
남평민속놀이전승보존회는 지난 21일 정선에서 주민과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출정식을 갖기도 했다.
심재복 정선문화원장은 “토방집짓기놀이는 단순한 민속놀이가 아닌, 조상들의 지혜와 협력의 정신을 후대에 전하는 살아 있는 문화유산”이라며 “무대를 준비해 온 남평리 주민들께 깊이 감사드리고, 이번 예술제를 통해 정선의 전통문화가 더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