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갯벌에 고립된 70대 중국인에 구명조끼 벗어준 뒤 헤엄쳐 나오다 실종된 해양경찰관 사망

심정지 상태로 발견…병원 이송됐으나 끝내 숨져
고립 70대 중국인 헬기로 구조…생명에 지장 없어

◇故 이재석 경장[인천해양경찰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1일 새벽시간대 인천의 한 갯벌에서 고립된 70대 외국인을 구조하다가 실종된 30대 해양경찰관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중부지방해양경찰청 특공대는 이날 오전 9시 41분께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꽃섬에서 약 1.4㎞ 떨어진 해상에서 실종된 영흥파출소 소속 이재석(34) 경장을 찾았다.

발견 당시 이 경장은 심정지 상태였고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이 경장은 이날 오전 3시 30분께 영흥면 꽃섬 인근에서 어패류를 잡다가 밀물에 고립된 중국 국적의 70대 남성 A씨를 구조하다가 실종됐고 해경은 함정 21척, 항공기 2대 등을 동원해 유관기관과 함께 수색에 나섰다.

이 경장은 발을 다친 A씨에게 자신이 착용한 부력조끼를 입혀준 뒤 함께 헤엄쳐 나오다가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전 4시 20분께 해경 헬기에 의해 구조된 A씨는 저체온증을 호소해 병원에 이송됐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이 경장이 갑자기 불어난 바닷물에 휩쓸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이 경장의 순직 경위를 밝히기 위해 구조 과정 전반 등에 대해 면밀하게 조사할 예정이다.

이 경장은 2021년 7월 임용돼 인천해경서 소속 300t급 경비함정을 거쳐 영흥파출소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해경 관계자는 "자신을 희생해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한 고인의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11일 인천 동구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해경 고(故) 이재석 경장 빈소를 찾은 해경 동료가 조문 마친 뒤 돌아서며 눈물을 닦고 있다. 이 경장은 이날 오전 3시 30분께 인천 옹진군 영흥도 갯벌에서 70대 A씨가 고립됐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투입돼 구조 작업 중 고립 A씨에게 구명조끼를 벗어주고 실종됐다. 2025.9.11
11일 인천 동구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해경 고(故) 이재석 경장 빈소를 찾은 해경 동료가 조문 마친 뒤 돌아서며 눈물을 닦고 있다. 이 경장은 이날 오전 3시 30분께 인천 옹진군 영흥도 갯벌에서 70대 A씨가 고립됐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투입돼 구조 작업 중 고립 A씨에게 구명조끼를 벗어주고 실종됐다. 2025.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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