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가뭄 장기화로 생활용수 부족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릉시가 군작전을 방불케하는 정수·원수 운반급수 확대와 함께 전 시민 대상 생수 배부에 나섰다.
강릉시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연곡정수장에서 홍제정수장으로의 정수 운반급수는 누적 1만2,064톤, 주요 취수원에서 오봉저수지로 투입된 원수는 누적 3,194톤에 달한다. 이어 3일에는 홍제정수장 운반급수에 소방차와 군 지원 차량 등 91대, 오봉저수지 원수투입에는 군부대와 민간 차량 168대가 투입돼 급수에 속도를 냈다.
시는 홍제정수장 운반급수를 하루 최대 3,500톤, 오봉저수지 원수투입을 하루 1만5,000톤까지 늘려 일일 총 1만 8,500톤의 생활용수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 시는 제한급수 개도율이 75%에 달하면서 전 시민 대상 병입수 배부 절차에도 돌입했다. 당초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미만에 도달하면 배부할 계획이었으나, 시민 불편을 고려해 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이번에 배부할 물량은 18개 읍·면·동, 총 3,615톤으로 인구수 기준 배정된다. 1인당 12리터(하루 2리터씩 6일 분량)를 받을 수 있다. 병입수는 오는 4일까지 강릉아레나에 권역별로 집결한 뒤 5일부터 각 주민센터별 세부 계획에 따라 전 시민에게 배부된다.
특히 300세대 이상 공동주택은 면·동이 아닌 시청에서 일괄 배부를 맡아 혼선을 최소화하며, 시청 국별 책임 권역을 지정해 거동불편자와 재해취약자에게는 직접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지난달 29일까지 제한급수 구역에 위치한 사회복지시설(노인복지시설, 장애인시설, 경로당 등)과 유치원·초·중·고등학교 등 교육시설에 생수 278톤(2리터 기준 13만9,000병)을 우선 배부 완료했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3일 현장을 직접 방문해 “시민 생활용수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소방·군·기관·민간 인력에 부족함 없는 지원을 하라”고 지시하며 “가뭄으로 인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