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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멈출 수도”…강릉 가뭄 장기화에 지역 기업들 ‘비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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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미코세라믹스·파마리서치 등 생산 차질 우려

【강릉】강릉지역 가뭄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역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비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일부 기업은 공장 가동 중단까지 고려하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강릉공장은 가뭄 장기화에 따라 오는 3일부터 공장 내 브랜드체험관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대관령암반수로 '처음처럼' 등 주류를 생산하는 이 공장은 향후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이하로 떨어질 경우에 대비해 생산량 조정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미코세라믹스 강릉공장은 지하수 개발 허가를 받고 현재 지하수 굴착공사에 돌입한 상태다. 이 회사는 세라믹히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1,000도 이상의 고온을 식히는 냉각공정과 세정공정에 많은 물을 사용하는데, 이 중 세정공정은 다음 주에도 가뭄이 계속될 경우 안성공장으로 옮긴 뒤 세정 작업을 마치고 다시 강릉으로 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바이오산업 분야인 파마리서치 프로덕트 강릉 바이오공장도 위기 상황에 처했다. 공정 특성상 지하수를 사용할 수 없고, 상수도도 두 차례 이상 정수해 사용해야 해 상수도 공급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문제가 없지만, 격일제나 시간제 급수가 시행될 경우 살수차를 동원해 인근 지자체에서 상수도를 실어 나르는 방안까지 계획하고 있다”며 “공장이 멈추면 재가동에 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가동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강릉의 대표 특산품인 초당두부 생산업체들도 가뭄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초당두부 공장들은 하루 300~400톤의 물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단수 상황에서는 즉시 공장 가동이 중단될 수밖에 없다. 한 업체는 이미 지하수 개발을 위한 견적을 받아놓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국 시 기업지원과장은 “공장이 멈추면 시민들의 일자리로 멈추는 것이여서 가뭄이 지속되더라도 공장이 멈추지 않도록 기업들과 협의해 다각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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