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시즌 시작부터 리듬이 어긋났던 원주DB. 외국인 운영 리스크와 잔부상, 라커룸 케미 균열 등이 겹치며 끝내 7위로 마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전년도 정규리그 1위가 추락한 결과였다. 반등이 절실했던 DB는 올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울산 모비스와의 개막전을 한 달 앞둔 현재, DB의 새 시즌 향방을 짚어본다.
■ 외국인 듀오 전면 교체=DB는 비시즌 외국인 2명을 통째로 갈아엎었다. DB는 NBA 드래프트 1라운더 출신 헨리 엘렌슨(208㎝)을 외국인 카드로 선택했다. G리그에서 평균 21.6점·9.6리바운드·3점슛 성공률 43.4%를 기록한 그는 외곽과 인사이드를 모두 아우르는 ‘스트레치 빅맨’이다. 하프코트에선 하이포스트와 픽앤팝, 트레일러 3점으로 공간을 넓히고 전환 상황에서는 미스매치 공략 능력이 돋보인다.
그와 짝을 이루게 될 에삼 무스타파(206㎝)는 미국 MTSU 출신의 정통 센터다. NCAA에서 33경기 평균 14.5점 9.2리바운드를 기록한 그는 박스아웃와 골밑 수비, 스크린에서의 강점이 뚜렷하다. 구단은 그의 터프함과 에너지 레벨을 기대 포인트로 꼽고 있다.
■ 백코트의 기준점 이정현=국내 전력에선 베테랑 가드 이정현을 2년 총액 4억원에 품었다. 5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두 자릿수 득점과 5어시스트를 꾸준히 찍은 검증된 핸들러’다. 하프코트 2대2 조립, 템포 조절, 파울 유도에서 팀의 기준점을 세울 카드다.
이정현과 짝을 맞추게 될 에이스 이선 알바노는 업템포와 드라이브 킥에 강점이 있다. 알바노가 1차 돌파와 속도를, 이정현이 하프코트 설계를 맡는 분업이 이뤄지면 엘렌슨, 강상재의 림러닝이 살아날 수 있다. 박지현 코치의 새 합류로 세트플레이 정교화도 기대된다.
■ 무엇이 나아져야 하는가=지난 시즌의 교훈은 뚜렷하다. 외국인 의존도와 라커룸 규율이 흔들리면 전술도 무너진다. DB가 반등하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도 분명하다. 무엇보다 외국인 듀오가 꾸준히 제 몫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파울 관리와 컨디션 유지가 흔들린다면 지난 시즌과 같은 악몽이 반복될 수 있다. 수비 리바운드 이후 빠른 전환으로 속도를 되살리는 것도 과제다. 세컨 유닛의 외곽 정확도 역시 성패를 가를 요소다. 강상재와 정효근, 김보배 등이 오픈 찬스를 놓치지 않아야 공격의 무게감이 살아난다.
개막까지 정확히 한 달. DB는 외국인 조합을 갈고닦고 팀의 기준을 세우는 중이다. 지난 시즌의 상처를 전략으로 바꿔낼 수 있을지 강원 농구 팬들의 시선이 10월3일로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