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극심한 가뭄 상황 속에서 강릉 왕산면 도마리 주민들이 농업용수 절감에 자발적으로 나서며 지역사회의 상생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왕산면 도마1·2리 이장 및 친환경 농업에 종사하는 농민 20여 명은 지난 25일 한자리에 모여 농경지로 유입되는 농업용수를 줄이기로 결의했다.
도마천 농수로에 설치된 수문은 총 5개소로, 도마리 일대 약 10만 평(33만㎡)의 농경지에 매일 농업용수가 공급되어 왔다.
그러나 주민들은 수문 개방 주기를 조정해 2일은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3일은 수문을 닫아 하천수가 오봉저수지로 유입되도록 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원수 유입량을 늘리고 유입 시간을 단축해 가뭄 극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도마리 이장과 주민들은 “강릉시 전역에 절수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시민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공동체 정신의 일환으로 수문 개폐 일정을 자체적으로 관리하며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공공기관도 대응에 나섰다. 강릉소방서는 생활용수 절감에 동참함은 물론, 화재 등 비상 상황을 대비해 연곡정수장으로부터 소방용수 88톤을 사전 확보하고, 이동식 저수조 5개소를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사천면 사천진리에서는 이장이 자비를 들여 물 절약 동참을 호소하는 현수막을 제작해 게시했고, 온라인상에서도 절수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지역 전체가 가뭄 극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위기 상황에 뜻을 모아 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모두의 의지와 협력이 모이면 반드시 이번 가뭄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