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북한 "한국군 경고사격은 계획적 도발…공사 방해 땐 대응할 것"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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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이 23일 언론에 배포한 '최근 북한군 동향' 자료를 통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중 1천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으며, 북한군은 현재 교대 또는 증원 파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또한 남북 군사분계선(MDL) 일대 경계를 강화하면서 대남 풍선 부양 준비를 이어가고 있으며, 연말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급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사진은 전선지역 철책 설치하는 북한군. 2024.12.23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남측이 휴전선 인근에서 공사 중인 자국 군을 향해 경고사격을 가했다며 도발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북한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고정철 육군 중장(별 2개)은 2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남부 국경 일대에서 군사적 충돌을 야기하는 위험한 도발 행위를 당장 중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 중장은 "8월 19일, 한국군 호전광들이 남쪽 국경선 부근에서 차단물 영구화 공사를 수행 중인 우리 군인들에게 12.7㎜ 대구경 기관총으로 10여 발의 경고사격을 가했다"며, 이를 "엄중한 군사적 도발 행위"로 규정했다.

이어 그는 "우리 군은 남측과 접한 국경 지역을 영구적으로 봉쇄하기 위한 차단물 설치 작업을 정상적인 국경 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 중"이라며, "이는 군사적으로 민감한 지역의 긴장 요인을 제거하고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려는 조치로,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한 북한은 사전에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두 차례(6월 25일, 7월 18일)에 걸쳐 주한미군 측에 해당 공사 사실을 통보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확성기 도발 방송이 3·6·15·28사단 등 한국군 여러 부대에 확대되고 있으며, 이제는 '사격하겠다'는 위협 발언까지 일상화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고정철은 이번 경고사격이 한미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과 맞물려 발생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군사적 충돌을 노린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도발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군사적 성격과 무관한 공사를 지속적으로 방해하거나 구속할 경우, 우리 군은 이를 명백한 군사적 도발로 간주하고 상응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지난 19일 오후 3시께 북한군이 중부전선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해 경고사격 등 대응 조치를 했으며, 이후 북한군은 북상했다"고 설명했다.

군은 현재 접경 지역에서 북한군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격 사건과 관련해 군은 언론에 별도 공지를 하지 않았는데, 이는 북한과의 긴장 고조를 방지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군은 북한군이 작년 6월과 올해 4월 MDL 이남을 침범했을 당시에는 즉시 이를 언론에 공개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해 4월부터 DMZ 북측 지역과 군사분계선 인근에 다수의 병력을 투입해 삼중 철책 설치와 대전차 방벽 구축 등 국경 차단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3년 말 천명한 '적대적 두 국가론' 기조에 따라 군사분계선을 사실상 국경선으로 전환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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