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이태원 참사 현장 지원 후 우울증 앓다 실종됐던 30대 소방관 숨진 채 발견

◇실종된 소방대원 A씨[A씨 가족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속보=35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태원 참사 현장 지원 후 우울증을 앓다가 실종됐던 30대 소방관이 10일 만에(본보 8월 17일자 보도) 숨진 채 발견됐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0분께 경기도 시흥시 금이동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인근 교각 아래서 모 소방서 소속 A(30)씨가 숨져 있는 것을 경찰관이 발견했다.

A씨의 시신은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타살 혐의점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A씨의 시신을 수습하고, 자세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2022년 10월 29일 밤 10시 15분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인근 거리를 지나던 행인 50여명이 인파에 깔리면서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핼러윈 데이'를 앞둔 지난 2022년 10월 29일 오후 10시 15분께 이태원 골목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로 사망 156명, 부상 191명 등 총 34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참사 현장 지원 이후 우울증을 앓던 소방대원 A씨가 1주일 넘게 실종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행적을 찾고 있었다.

A씨는 지난 10일 가족과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긴 뒤 연락이 두절됐다.

이어 당일 오전 2시 30분께 남인천요금소를 빠져나온 뒤 우측 갓길에 차를 정차한 후 사라졌고, 휴대전화의 마지막 신호는 남동구 서창동 모 아파트 근처에서 잡혔다

A씨는 2022년 이태원 참사 사건 현장에 지원을 나간 뒤 우울증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사망하신 분들을 검은색 구역에서 놓는데 감당이 안 될 정도였다"며 "부모님은 제가 그 현장을 갔던 것만으로도 힘들어하시는데 희생자들의 부모님은 어떤 마음일까. '이게 진짜가 아니었으면'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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