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강원지역 폭염특보 발효에 양계·양돈·축산 농가 긴장…대책마련 시급

폭염특보 속 가축 집단폐사 확산 우려…임시방편 대책에 농가 ‘한숨’
지원규모와 시기 연말 확정 전망…강원자치도, ‘자동환기시스템’ 구축 검토

◇강원 춘천시 동산면의 한 돼지농장. 사진=독자 제공

지난주 비가 그친 뒤 주말부터 체감 기온이 연일 33도까지 치솟으면서 강원지역 양돈·양계 농장에 비상이 걸렸다. 도내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표회며 집단 폐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도는 올여름 집단폐사 예방을 위해 각 시군과 함께 차단막, 환풍기 교체, 가축들의 스트레스 완화제를 공급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도에 따르면 폭염이 절정으로 치닫던 지난 7월24일부터 8월 2일까지 도내에서 닭 3만5,000마리, 돼지 1,348마리가 집단폐사했다. 지역별로는 철원 3만5,350마리, 강릉 849마리, 횡성·홍천 각각 42마리, 양양 33마리 등이다.

30년째 양돈농가를 운영하고 있는 조두형씨(70)씨는 “지붕에 차가운 물도 수시로 뿌리고 에어컨을 돌리고 있지만 좁은 공간에서 돼지들이 힘겹게 더위를 이겨내고 있다”며 “현재 사육 상태가 좋지 못해 제값을 받지 못하더라도 헐값에 팔아야 할 상황에 처했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폭염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가축 집단폐사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도는 폭염·폭우 피해와 관련 수요조사를 추가로 받을 계획이다. 또 지난 6월 축산 농사 6곳을 대상으로 74억원의 융자사업과 축산분야 ICT사업으로 9개 농가에 23억 보조사업을 실시해 시설 개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동환기, 급수기, 스마트 설비 등으로 축사시설 환경개선과 현대화 지원사업도 진행 중이다.

앞서 도는 폭염으로 인한 농작물과 가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농·축산분야에 최근 총 20억원을 긴급 지원하기도 했다.

강원특별자치도 관계자는 “단기간에 폐사가 급증하고 있는데 예산은 한정적이라 어려움이 있고 피해 조사를 마친 뒤 지원 규모와 대상을 확정 할 계획”이라며 “피해농가 뿐만 아니라 도내 가축 농가들을 대상으로 자동환기 시스템 구축 검토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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