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가정 사정으로 임신중인 몸을 이끌고 두 자녀와 급히 이사를 해야 하는 다문화 주부를 위해 이웃 주민들이 선뜻 봉사활동을 펼쳐 ‘함께 하는 이웃’을 실천했다.
봉평면 청년회와 봉평면 봄봄지원단은 지난 14일 다문화가정인 탓모 씨의 어려운 사연을 접하고 회원 10여명이 함께 이삿짐 운반과 정리를 도우면 따뜻한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
베트남에서 시집와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탓모씨는 셋째도 임신중이다.
남편과 함께 베트남 음식점을 운영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렸으나, 얼마전 부득이하게 남편이 3년간 집을 비우게 됐다.
더욱이 불경기로 인한 월세 부담이 겹쳐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임신한 몸으로 혼자 이사를 하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아 답답한 가슴만 쓸어내리고 있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청년회와 봄봄지원단 회원들은 자발적으로 시간을 내 짐을 나르고, 탓모씨가 원하는대로 가구를 재배치해 두 자녀과 가족들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새 보금자리를 정리해 줬다.
이용길 봉평면 청년회장은 “남편만 믿고 머나먼 타국에 시집와 가정을 꾸려왔으나, 남편의 부재로 홀로 자녀를 키우고 있는 탓모 씨를 돕는 건 당연한 이웃들의 의무”라며 “앞으로 태어날 아기가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회원들이 지속적으로 돌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