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보=강원지역 4개 대학병원이 지난 11일 2025년 하반기 전공의 모집 공고(본보 12일자 인터넷 보도)를 내면서 1년 6개월만에 사직 전공의 복귀 절차가 시작됐다. 이에 지역 의료 인력난 해소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지역에서 일하는 '필수의료'영역 전공의들은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 4개 병원 300여 명 모집=강원지역 4개 수련병원에서 모집하는 전공의 인원 수는 302명이다. 강원대병원은 인턴 27명, 레지던트 89명 등 모두 116명이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인턴 51명, 레지던트 144명(1년차 51명, 상급연차 93명)을 모집한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은 인턴 15명을 모집하고, 한림대의료원 공통 모집으로 레지던트를 추가 배정하기로 했다. 강릉아산병원은 레지던트 27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이번 원서접수는 지난해 2월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한 이후 1년6개월만에 재개됐다.
■인기과 쏠림·수도권 집중화 변수=그러나 도내 병원에서의 인력난이 당장 해소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12일 현재 전국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는 2,532명으로 이 중 1,707명(67.4%)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의료계에서는 인기과목으로 불리는 특정과에 전공의들이 몰리는 현상도 우려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영상의학과(16.9%), 성형외과(10.5%) 등 인기 과목에 전공의들이 복귀했으며, 필수의료 과목으로 불리는 외과(2.1%), 응급의학과(3.5%), 산부인과(3.3%), 소아청소년과(1.0%) 등은 5% 미만에 그쳤다.
■실 복귀 인원 안갯속=이처럼 실 복귀 인원이 안갯속에 놓이면서 의료계 안팎에서는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한 병원 관계자는 "모집을 개시했지만 실제 복귀 여부는 병원별, 진료과별로 천차만별일 것"이라며 "예상 가능한 범위가 적어 병원 입장에서도 향후 준비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정열 강원특별자치도의사회장은 "정부와 의료계 간 합의로 올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대거 복귀할 것으로 보여 기대되지만 현재로선 얼만큼 돌아올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