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안철수 의원이 11일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는 계엄 옹호에 대한 모호한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 후보는 윤 어게인인가, 아닌가? 어제 토론회에서 두 번이나 물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이어 "친길계 후보가 맞나, 아닌가? 전한길을 긍정하나, 아닌가?. 계엄 옹호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묻는 것"이라며 "장황한 설명을 했지만, 여전히 본인의 진짜 입장은 알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더해 "어제 후보의 답변을 듣고 정말 경악했다. '다친 사람이 없다'며 계엄을 옹호하다니요"라면서 "제가 대선 지원유세 다닐 때 계엄과 탄핵에 대해 큰 절로 사과하던 분 맞나? 어떻게 선거 전후로 말이 바뀌나?"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다친 사람만 없으면 계엄이 정당하다는 것은, 범죄 미수는 범죄가 아니라는 말과 같다"면서 "정말 큰일 날 소리"라고 우려했다.

안 의원은 "두 후보의 답변은 곱씹을수록 참담하다. 어제 토론회를 지켜본 민주당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을 것"이라면서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 지금 실망감에 외면하고 계시는 합리적인 보수 당원분들이 많이 계신 것으로 아는데 분연히 일어나 달라. 국민의힘을 살릴 힘은 바로 우리 위대한 당원 여러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안철수가 당원 여러분의 힘으로 당을 지키고, 제대로 혁신해서 당을 살리겠다"고 호소했다.
앞서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지난 10일 첫 TV 방송토론회를 갖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과 탄핵, 극우 논란 등을 두고 격돌했다.
이른바 '반탄파'(탄핵 반대) 김문수·장동혁 후보와 '찬탄파'(탄핵 찬성) 안철수·조경태 후보 간 대치 구도가 토론회에서도 재연됐다.
후보들은 1시간 30여분에 걸친 열띤 토론회가 끝나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신경전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처럼 후보들 간 극명한 입장 차 때문에 오는 22일 전당대회에서 어떠한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되느냐에 따라 향후 국민의힘의 행보가 극명하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