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1일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서울구치소를 방문한 민중기 특검팀 앞에 드러누운 상태로 영장 집행을 완강히 거부한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겨냥해 "일국의 전 대통령은 커녕 제대로 된 인간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진짜 코미디? 안하무인 오만방자? 인간이길 포기한..."이라면서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특검팀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윤 전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해 서울구치소에 들어갔으나 2시간여 만인 10시 50분께 빈손으로 철수했다.

특검팀은 20∼30분 간격으로 총 4차례에 걸쳐 체포영장 집행에 따를 것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이 완강히 저항했다고 전했다.
오정희 특검보는 정례브리핑에서 "특검은 체포 대상자가 전 대통령인 점을 고려해 자발적으로 체포영장 집행에 따를 것을 권고했으나, 피의자는 수의도 입지 않은 채 바닥에 누운 상태에서 체포에 완강히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민소매와 속옷 차림으로 누운 채 특검팀의 말을 끊으며 협조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게 특검팀 설명이다.
이에 특검팀은 안전사고를 우려해 물리적 접촉을 시도하지 않고 결국 체포영장 집행을 멈췄다고 한다.

오 특검보는 "사실 체포영장 집행은 설득의 과정이 아니지만, 전직 대통령인 점을 고려해 자발적으로 따를 것을 권고했다"며 "특검팀이 물리적인 접촉을 해오면 거기에 대해 물리적으로 강하게 대응할 것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게 다음에는 물리력을 행사해서라도 체포영장 집행을 완료할 방침이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오 특검보는 "피의자는 평소 공정과 상식, 법 원칙을 강조했고 이번 사건을 통해 국민들은 법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지 지켜보고 있다"며 "전직 검사, 검찰총장, 대통령으로서 특검의 법 집행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