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폭우 뒤 다시 이어진 폭염… 추석 물가 ‘빨간불’

춘천지역 배추 1포기 소매가격 2주만에 3,000원 껑충
100g당 시급치 가격도 이달 초보다 2배 가까이 급등
폭우 뒤 폭염 시 과수 작황부진, 병층해 등 피해 불가피

강원일보 db

폭우 뒤 이어진 역대급 폭염에 농수축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추석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춘천지역 배추(상품) 1포기 소매가격은 7,440원이었다. 배추 1포기 값은 11일 4,380원에서 2주만에 3,000원도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시금치(상품) 가격은 100g당 1,210원을 기록하며 이달 초(630원)보다 2배 가까이 뛰었다.

안정세를 보였던 양배추값도 다시 올랐다. 강릉지역 양배추(중품) 1포기 소매가는 4,490원으로 이틀 새 2,000원 비싸졌다.

여기에 사과, 배 등 추석 성수품목 과일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춘천지역 사과(후지·상품)가격은 10개에 3만1,100원으로 집계되며 평년(2만7,613원)보다 크게 올랐으며, 배(신고·상품) 10개당 소매가격은 4만5,000원으로 5만원대에 가까워지고 있다.

집중호우 뒤 폭염이 바로 이어지면서 과수 작황부진, 병충해 증가 등의 추가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채소 등 농작물을 중심으로 시작된 물가 상승은 추석 밥상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

특히 이달부터 출하되는 여름 배추는 해발 400m 이상의 고랭지에서만 재배할 수 있으며 폭우와 폭염에 매우 취약해 생산량 변동성이 크다. 현재 평창, 정선, 태백지역 고랭지에서 출하되는데 집중호우 이후 고온이 지속되면서 무름병이 확산할 조짐이 있다. 지난해에는 늦더위에 배추 한 포기 평균 소매가격이 약 1만원까지 뛰었는데 올해도 이와 같은 ‘금배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우유 생산 또한 감소했다. 낙농진흥회는 우유 원유(젖소가 생산한 젖으로 가공하지 않은 것) 생산량이 5∼10%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배추의 경우 공급 부족에 대비해 정부 가용물량을 지난해의 2배 이상으로 역대 최대인 3만6,000톤을 확보했고 폭염으로 배추가 망가질 때 투입하는 예비묘도 300만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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