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김건희 특검, 가평 통일교 본부·서울본부 압수수색…'건진법사' 김여사 청탁 의혹 수사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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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통일교박물관(천정궁)[연합뉴스 자료사진]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8일 가평 통일교 본부와 서울본부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가평 설악면에 있는 통일교 본부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서울 본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문서 자료 및 PC 내 파일 등을 확보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확보한 물증을 토대로 통일교 측이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부정한 청탁을 넣었다는 의혹을 파헤칠 전망이다.

전씨는 2022년 4∼8월께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씨로부터 '김 여사 선물용'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과 교단 현안 청탁을 받은 후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해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청탁 내용에는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통일교의 YTN 인수,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등이 거론됐다.

사건이 특검팀에 이첩되기 전 검찰 조사에서 전씨는 이들 물건을 받은 것은 맞지만 모두 잃어버렸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검찰에서 청탁을 넣은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결재를 받고 한 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는 윤씨의 행위가 개인적인 일탈일 뿐 교단 차원의 일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가 27일 서울 서초구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6.27 사진=연합뉴스

앞서 특검팀은 경찰로부터 통일교 지도부의 해외 도박 의혹과 관련한 수사 기록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수사 첩보를 입수한 통일교 측이 윤 전 대통령과 가까운 정치권 유력 인사를 상대로 수사 무마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살펴보려는 것으로 보인다.

2022년 6월께 춘천경찰서는 한학자 총재 등 통일교 간부진이 2008∼2011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600억원어치 도박을 했다는 정보를 입수해 수사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통일교 측에 경찰 수사와 관련한 첩보가 흘러 들어갔고,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개입으로 수사가 무마됐다는 의혹이 일었다.

당시 통일교 2인자로 불린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지인과 이 수사에 관해 나눈 대화 녹음 파일이 공개되면서다.

윤 전 본부장은 녹음 파일에서 "'최고위직'이 외국환관리법이라고 얘기했다. 압수수색 올 수도 있으니 대비하라고 했다", "(경찰의) 인지수사를 윤핵관이 알려줬다. (윗선에) 보고를 드렸다"고 말한다.

특검팀은 향후 통일교 측이 실제로 경찰 수사를 인지하고 있었는지, 이를 막기 위해 로비를 벌였는지 등을 파헤칠 것으로 보인다.

통일교 원정 도박 수사 무마 의혹은 검찰이 '건진법사 청탁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처음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건진법사 사건과 함께 특검팀에 이첩됐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본부[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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