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철원군이 지역의 역사적 상징물인 암정교와 구은사를 강원도지정·등록유산으로 지정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올 하반기 중 암정교는 강원도등록유산으로, 구은사는 강원도지정유산으로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철원군은 지난해 암정교·구은사에 대한 문화유산 지정 신청을 위해 관련 연구용역을 마쳤다. 하지만 각각의 유산이 군사시설 보호구역과 인접해 지적도와 수치지형도 등 행정자료 확보에 제한을 받아 지정 절차가 보류 된 바 있다.
이에 철원군은 현재 해당 자료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 중 강원특별자치도에 암정교·구은사에 대한 문화유산 지정 신청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암정교는 김화읍 암정교에 위치한 지역 최초의 근대식 콘크리트 교량으로 1917년 건설돼 당시 춘천과 화천을 잇는 주요 교통로로 활용됐다.
이후 6·25전쟁으로 파괴됐고 현재는 민통선 내에 위치해 통행은 불가능하다. 지역사회에서는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는 암정교의 가치가 높다며 보존 필요성을 꾸준하게 제기해왔다.
구은사는 근남면 사곡리에 위치한 사당으로 조선시대 단종 복위를 위해 뜻을 모았던 9명의 의사들을 기리기 위해 1818년 영해 박씨 후손 및 주민들이 조성했다.
단종 폐위 후 김시습과 박도, 박제 등 의사들이 구은사를 중심으로 철원 일대에 은둔하면서 충절을 이었던 공간으로 평가된다.
철원군 관계자는 "암정교와 구은사는 철원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문화유산"이라며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 연구를 지속하기 위해 도 지정·등록유산에 지정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