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주목되는 강원대 삼척캠 외국인 유학생 500명

강원대학교 삼척캠퍼스가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있어 의미 있는 전환점을 맞이했다. 2025학년도 후기 외국인 특별전형에 458명이 지원하면서 외국인 유학생 수가 개교 이래 처음으로 5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지역 대학이 고전하는 상황에서 이는 대학의 생존 전략은 물론 지역사회의 활력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유학생 중 약 200명이 도계읍 기숙사에 입주할 예정이라는 점은 침체된 폐광지역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도계는 석탄산업의 쇠퇴 이후 인구 유출과 경제 침체라는 이중고를 겪어 왔다. 이번 외국인 유학생 유입은 단순히 ‘사람이 늘었다’는 수치적 의미를 넘어 상권 회복, 지역 이미지 제고, 문화 다양성 확대 등 다층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더욱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대학 중심의 유학생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강원자치도 삼척이라는 비수도권 지역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성공했다는 것은 전략적 접근과 현지 맞춤형 정책의 결실로 평가된다. 강원대 삼척캠퍼스가 중국, 인도 등 QS 300위권 이내 명문대학과의 협약을 통해 우수 유학생 유치에 나서려는 계획 또한 지역 대학의 글로벌화 전략을 드러내는 사례다. 하지만 외국인 유학생 유치가 단기적인 성과에 머물지 않기 위해서는 정주여건 개선과 지역사회와의 연계 강화가 필수적이다. 언어와 문화적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은 물론, 유학생들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 의료, 행정 서비스의 연계가 뒤따라야 한다. 도계 기숙사 배정이 상징하는 바는 크지만, 기숙사 밖 지역사회와의 접점 확대가 향후 과제가 될 것이다. 또한 삼척캠퍼스 재학생 110여명이 여름방학을 활용해 해외 명문대학에서 계절학기를 수강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는 유학생 유치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교육 교류의 장을 넓히는 이중 전략으로, 대학의 국제화 역량 제고에 실질적 기여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지역 대학이 세계와 연결되는 관문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아닐 수 없다. 강원대 삼척캠퍼스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 성과는 지역 소멸 위기와 인구 절벽에 직면한 강원 남부권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는 대학만의 성과가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의 과제로 인식돼야 하며, 지자체와 주민, 대학이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지속 가능한 모델로 성장할 수 있다. 지금이야말로 ‘지방대학·지역사회’ 간 상생의 모범을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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