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중소기업들의 하반기 경기 전망이 심각하게 어두운 상황이다. 중소기업중앙회 강원지역본부가 발표한 ‘7월 강원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경기전망지수(SBHI)는 58.3에 머물렀다. 이는 전월 대비 3.8포인트, 전년 동월 대비 14.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전국 평균치(76.6)보다도 18.3포인트 낮아, 강원지역만의 경기 침체 양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SBHI가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그렇지 않은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아래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특히 건설업 전망지수는 39.3으로 바닥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22.2포인트, 전월보다도 14.3포인트 급락한 수치다. 이는 단순한 경기 침체를 넘어 산업 구조 자체가 위기를 맞고 있음을 시사한다. 경기 불황과 소비 위축, 투자 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러한 경기 악화의 근본 원인으로는 국내외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지목된다.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 국내 정치 혼란과 정책 불확실성 등은 중소기업의 경영 안정성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더욱이 강원자치도는 내수 기반이 약하고 대기업 중심의 산업 구조가 미흡하기 때문에 외부 충격에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다. 강원자치도 중소기업들의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이고 세밀한 대응이 필요하다. 우선, 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정책금융 지원을 늘려야 한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보증 확대, 긴급운영자금 지원 등 유동성 지원 방안을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 그리고 지역 산업구조 개편을 통한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
건설업과 제조업에 편중된 산업 구조를 벗어나 첨단기술, 문화관광, 재생에너지 등 미래 유망 분야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더 나아가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간 유기적인 협력이 절실하다. 정부의 각종 경기 부양책이 강원지역 중소기업에 실질적으로 도달할 수 있도록 전달 체계를 재정비하고, 지역 맞춤형 지원 대책을 세워야 한다. 또 기업경영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정책 일관성과 행정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 급변하는 정책 환경은 기업 경영을 더욱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강원자치도 중소기업은 지역경제의 근간이며, 주민의 일자리와 생계를 지탱하는 핵심 축이다. 하반기에도 밝지 않은 경기 전망 속에서 중소기업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지원 정책이 강구돼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