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홍명보호가 본격적인 북중미행 준비에 나서는 가운데 강원FC의 모재현과 서민우가 국가대표 데뷔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은 오는 3일 소집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훈련에 돌입한다. 이번 소집은 오는 7일부터 16일까지 용인미르스타디움 등에서 열리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소집에는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해외파가 빠지고, 홍명보 감독은 K리그 선수들 위주로 명단을 꾸렸다. 그중 강원FC의 모재현과 서민우는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다. 모재현은 올 시즌 강원FC로 이적한 뒤 팀의 공격 핵심으로 자리매김하며 국가대표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강원 후반기 반등의 선봉장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그는 좋은 돌파와 정교한 크로스가 장점인 선수다. 서민우도 군 전역 후 복귀하자마자 중원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중원의 살림꾼인 서민우는 후방 빌드업과 수비 커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군인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왔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7일 중국, 11일 홍콩, 15일 일본과 차례로 맞붙는다. 특히 3년 만에 열리는 한일전은 선수들에게 ‘옥석 가리기’ 무대가 될 전망이다. 9월 미국 원정부터는 해외파까지 합류하기 때문에 이번 대회가 국내파 선수들에게는 사실상 마지막 시험대다.
대표팀은 2022년 대회에서 나상호, 백승호, 송민규, 조유민 등의 K리거들을 실험해본 뒤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승선시킨 바 있다. 이번 대회 역시 홍 감독에게는 월드컵 본선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자원을 점검하고, 다양한 전술을 실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강원FC 입장에서도 두 선수의 A매치 데뷔는 긍정적이다. 팀 상승세의 주역인 두 선수가 국제 경험까지 더한다면 후반기 리그와 ACLE 일정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아무리 실험 무대라 해도 한일전 결과는 중요하다. 홍명보호의 새로운 도전에 강원 듀오가 어떤 존재감을 남길지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