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무더위에 농촌·물가 안전사고 잇따라…강원도 여름 안전 비상

더위 피해 계곡·해변 찾는 피서객 늘어…수난사고 이어져
장마철 피해 줄이려 농촌도 활발…고령농 많아 안전 주의

◇사진=강원일보 DB

강원도 내 일부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지는 등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86개에 이르는 도내 해수욕장은 다음달 19일까지 모두 개장을 예고하며 본격적인 피서철을 알렸다.

더위를 피해 계곡과 해변을 찾는 피서객이 늘어나며 수난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는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국지성 호우까지 겹치며 물 속 수심이 갑자기 깊어지거나 유속이 빨라지는 등 사고 위험이 매우 높다.

지난달 28일 영월군 김삿갓면 내리천에서는 떠내려간 공을 줍기 위해 물에 들어갔던 A(7)군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같은날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의 한 계곡에서는 B(66)씨가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다슬기를 채취하던 B씨가 2m 깊이의 물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오전 10시51분께 평창군 대화면 대화리의 한 밭에서 60대 남성이 몰던 트랙터가 작업 중 넘어졌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장마철에 접어든 농촌은 농경지 침수와 병충해 피해를 줄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고령 농업인이 많은 강원지역에서 농기계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어 농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달 29일 삼척시 미로면에서 C(여·83)씨가 몰던 경운기가 전도됐다. 이 사고로 C씨가 쇄골 등을 크게 다쳤다. 앞서 지난달 11일 평창군 대화면의 한 밭에서도 D(66)씨가 몰던 트랙터가 작업 중 넘어져 D씨가 숨졌다. 이 밖에도 제초 작업을 하던 중 낫이나 예초기 칼날에 베이는 사고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농기계 관련 안전사고 300건 중 136건(45%)이 7~9월 사이에 집중됐다. 특히 트랙터와 경운기 등 농기계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2023년 기준 16.6%로, 일반 교통사고 치사율(1.3%)보다 13배나 높아 피해가 심각한 경우가 많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장마철 햇볕과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농기계 보관하기 △농기계 사용 전 점검 필수 △작업 시 보호구를 착용 △농기계 사용 시 안전수칙 준수 등을 당부하며 사고 예방에 나섰다.

기상청 관계자는 “폭염특보가 발효된 강원내륙·남부산지·동해안에서 당분간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올라 매우 무덥겠다”며 “실시간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해 소나기에도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장시간 농작업은 자제하고, 물놀이 시 안전사고에 유의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8일 오후 5시26분께 영월군 김삿갓면 내리천에서 7세 어린이가 급류에 휩쓸렸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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