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들어 강원지역에 배달 메뉴 가격을 인상하는 이중가격제(배달가격제)가 확산되면서 치킨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외식업계에 따르면 배달 중개 수수료와 배달비 부담 때문에 같은 음식이라도 매장 가격보다 배달 가격을 더 비싸게 받는 외식 업체나 점주들이 늘고 있다.
맘스터치는 지난 2월 이후 상당수 매장이 배달 메뉴 가격을 평균 15% 인상했다. 배달앱에 입점된 춘천지역 맘스터치 매장 8곳도 모두 이중가격제를 시행 중이다. 싸이버거 세트는 매장 가격은 7,300원이지만 배달 가격은 8,500원으로 1,200원 더 비싸다.
매출 1위 업체 BHC치킨은 이달 들어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배달앱에서 메뉴 가격을 올린 가맹점이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고 밝혔다. 배달앱에 등록된 원주지역 BHC치킨 10개 매장 역시 마찬가지다.
여기에 햄버거 주요 브랜드 대부분이 배달 메뉴 가격을 올려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거킹 대표 메뉴 와퍼 세트는 배달로 주문하면 1만원이 넘는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버거 세트 배달 메뉴 가격을 1,300원 추가했다.
도내 A브랜드 가맹점주는 “중개 및 배달수수료가 워낙 높아 남는 것이 없어서 가격 인상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B 브랜드 점주는 “도내에서 배달 가격을 안올린 매장이 거의 없다. 수수료에 육계가격까지 크게 올라 가게 운영에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