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강원을 찾아 강원특별법 3차 개정안 등 강원 현안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강원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대선에서 강원도민들은 김문수 후보에게 47.3%의 지지를 보내주셨다. 18개 시군 중 16개 시군에서 승리하며 국민의힘에 변함없는 격려를 보내주셨다”며 “당을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기에 큰 힘이 되어주신 도민들께 이제 국민의힘이 강원도의 힘이 돼 보답하겠다”며 “특히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강원특별자치도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강원특별자치도의 최대 현안인 강원특별자치도법 3차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총력 지원하겠다”며 “국제학교와 강원과학기술원 설립 등 핵심 과제를 끝까지 책임지고, 2차 개정안 중 한시 조항은 영구 연장을 통해 완전한 권한 이양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특히 산업 대전환을 통해 강원특별자치도를 미래 산업 글로벌 도시로 도약시키는 데 국민의힘이 앞장서겠다”며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와 연계해 강원을 중부권 반도체 거점 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춘천과 원주, 홍천은 바이오 글로벌 허브 도시로, 동해안은 K-언어산업과 수소산업의 전략 거점으로 성장시켜 식량과 에너지, 환경이 융합된 신성장 동력 지대로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오색 케이블카, GTX-B 연장 등의 현안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돕겠다”며 “최근 국가유산청이 설악산 오색케이블카에 제동을 거는 등 도민들의 우려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진행되던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약속드리며, 새 정부에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는 “이 상태로는 전대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는 “당 개혁에 대한 부분을 미루거나 변화할 생각이 없다면, 저도 전대에 출마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부연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중요한 것은 우리가 개혁의 의지, 과거에 우리 당이 잘못했던 것을 처절하게 반성하고 국민들께 변화하겠다는 쇄신의 의지를 드리는 것”이라며 “제 임기 기간에 그러한 것들을 관철해내지 못한다면, 다음 지도부가 원내대표 권한대행 체제일지 새로운 비대위일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됐든 이 개혁의 동력이 꺼지지 않고 이어지게 하는 것까지가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강원 방문을 포함해 전국의 많은 민심을 듣기 위해 방문하는 것을 두고 몇몇 의원들께서 전당대회 출마와 연결짓는 것 같은데, 그런 이유로 방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지난 대선 과정에서 전국을 돌며 미처 챙기지 못했던 부분들을 다시 챙기고, 지역 과제들을 대선이 끝난 이후에도 시민들과의 약속으로 지켜가겠다는 의지를 보여드리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김진태 지사와의 면담에 대해서는 “강원도지사께서 개혁의 방향성에 공감해 주셨다”며 “우리 당이 이번 대선에서 패배했고 많은 국민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반성하고 변화하고 개혁하겠다는 의지이기 때문에 지사께서도 그러한 방향성을 이어가 달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를 비롯해 △한덕수 전 국무총리 대선 후보 교체 시도 당무 감사 △9월 초까지 전당대회 개최 △당론 제시 시 당심과 민심 모두 반영 △100% 상향식 공천 실시 등 5대 개혁안을 주장한 바 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5대 개혁안을 말씀드린 바 있는데, 각론으로 들어가면 이견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김진태 지사께서 전체적인 방향성 자체에 동의한다는 말씀을 주셨다”며 “특히 상향식 민주주의(공천)에 대해 민주주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을 주셨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도청 방문에 이어 국민의힘 강원도당사를 찾고, 이후 강릉으로 이동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탄소광물화 파일럿 현장에서 기술 개발 상황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