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화 시대, 소외된 노년층에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연극이 찾아온다.
극단 즐거운무대의 정기공연 ‘그대는 봄’이 오는 28일 춘천 아트팩토리 봄에서 열린다. 지난해 입체낭독극 형식으로 관객들을 만났던 작품은 올해 유쾌한 세 할머니의 이야기를 다시 무대에 올린다. 시종일관 유머를 잃지 않는 인물들의 호흡은 노년의 삶을 보다 사랑스럽게 바라본다.
흔히 노년을 노을빛에 물든 ‘황혼’에 빚대지만, 노인의 설 자리는 날로 좁아지고 있다. 문화예술계에서도 상황은 같다. 젊음의 빛을 다룬 많은 작품들 사이 노인의 삶은 무대 밖으로 밀려나기 일쑤였다.
문화소외지역 아동을 위한 찾아가는 공연, 신진 희곡작가들의 꿈을 실현시키는 단막극전 등으로 누구나 함께 즐기는 무대를 만들어 온 즐거운무대는 이번 공연을 통해 노년의 삶에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기로 했다.

시골마을에서 하루도 조용할 날 없이 복작복작 살아가는 세 할머니를 주인공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 온 불청객으로 달라진 노년의 삶을 풀어낸다.
‘그대는 봄’은 다음달 8일 증3리 마을쉼터에서 관객들을 만난 뒤 지역 요양원을 무대로 공연을 이어간다. 깜빡깜빡, 횡설수설…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노년의 삶을 그린 작품은 지역 어르신들과 호흡하며 비로소 완성된다.

김미아 연출가는 “생의 어느 끝자락, 비로소 자신의 이름을 찾아가는 세 할머니를 보면서 새삼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면 좋겠다”며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의 ‘노년의 삶’에 대해 보다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작품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