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천】 속보=홍천강의 물놀이 비관리 지역에서 10대 익사 사고(본보 18일자 4면 보도)가 발생하면서 수난 사고 예방 체계 취약점이 드러났다. 지자체가 홍천강 전 구간을 관리하는 것이 어려운 만큼, 민간과의 협력 체계 구축이 시급해졌다.
18일 홍천읍 연봉리와 북방면 하화계리를 잇는 송학정교에는 ‘익사 사고 발생한 곳’이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지난 16일 저녁, 급류에 휩쓸린 10대 4명 중 1명이 숨진 사고가 발생한 지점이다. 길을 걷던 군인이 2명을 구조하지 않았으면 더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다.
송학정교의 연봉리 방향 입구 계단에는 ‘물놀이 금지 구역’이란 안내판이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입구 계단에서부터 산책로를 거쳐 강가로 이어지는 약 80m 구간에는 별도의 출입 통제 시설은 없어, 쉽게 홍천강으로 들어 갈 수 있었다. 물놀이 금지 안내판만 있을 뿐, 통제는 이뤄지지 않는 ‘물놀이 비관리 지역’ 이었다.
홍천군은 이처럼 유원지는 아니지만 유동 인구가 비교적 많고, 수심이 깊어 급류에 휩쓸릴 위험이 있는 지역을 ‘물놀이 금지 구역’이나 ‘물놀이 사고 위험 구역’으로 지정하고 있다. 관련 표지판이 설치된 곳은 210곳이다.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실질적인 금지 구역은 20곳 정도다.
물놀이 비관리 지역은 ‘물놀이 관리 지역’처럼 안전 요원이 배치되거나, 구명 조끼 등 안전 장비는 갖춰져 있지 않다. 올해 물놀이 관리 지역 52곳에는 안전 요원 140명이 배치됐다.
소방 당국은 “물놀이 금지 구역에서 다슬기 채취 중 사망하는 사고도 적지 않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도 18일 사고 지점을 점검했다.
군 관계자는 “사고 지점에 인명 구조함을 설치하고, 안전 의식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홍천군에서 발생한 익사 사고는 20건이며 이 중 6건이 물놀이 사고였고, 나머지는 다슬기 채취나 어로 행위 중에 발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