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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중언]지누아리와 바다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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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조남원기자

바다가 그리울 때면 먹고 싶은 지누아리/ 엄마가 보고플 때면 먹고 싶은 지누아리/ 세상살이 참 힘들고 지치고 슬플 때/ 바다같이 엄마 같은 지누아리 생각나(지누아리가 생각날 때, 시민문화예술단체 ‘무엇이든(손명남))’. 2020년 강릉시민들로 구성된 문화예술단체 ‘무엇이든’팀이 강릉 소집갤러리에서 ‘지누아리를 찾아서’ 전시회를 개최했다. 지누아리는 강릉의 향토음식이다. 지역민들의 소울푸드인 만큼 전시회를 찾는 강릉시민들은 ‘시’의 내용에 크게 공감했다. ▼지누아리는 오독오독한 식감과 함께 씹을수록 입안 가득 퍼지는 바다향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지누아리는 깨끗한 마른행주로 닦아 고추장에 박아두거나 간장에 담가 장아찌를 만들어 먹는다. 지누아리가 느껴져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과거에는 흔하게 구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70g에 2만~3만원 내외로 팔리면서 귀하디귀한 식재료가 됐다. 지난달 31일 열린 강릉사투리대회에서 지누아리 덕에 해녀의 삶을 살게 된 이야기를 펼친 신차순 할머니는 50년 전 처음 해녀일을 할 때만 해도 지누아리 한 타래에 50원에 팔았다고 했다. 그런 지누아리 바위가 영진항 공사로 모래에 묻혀 이제는 찾아보기도 힘들단다. ▼동해안 바닷속에 해초들이 사라져간다는 소식은 지구온난화와 함께 위기로 느껴진다. 최근 기후위기 극복 방안으로 ‘바다숲’이 주목받고 있다. 바다숲은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블루카본(Blue Carbon·푸른 탄소)의 유력 후보다. 정부와 한국수산자원공단은 2009년부터 2022년까지 전국 228개소에 291.8㎢ 규모의 바다숲을 조성하고 민간기업의 투자 유치에도 나서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KB국민은행과 ‘KB바다숲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현대자동차와는 ‘바다숲 블루카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포스코, 효성그룹 등도 ESG 경영 차원에서 바다숲 조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보이는 바다숲, 민간기업 투자가 강원도 동해안 앞바다에서도 다양하게 펼쳐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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