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가 복지 서비스는 어르신들과 그 가족의 육체적, 심리적, 정서적 부담을 경감시키고 지역사회 및 가정 안에서 안정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있으며, 요양시설이 아닌 평생 살고 있던 본인의 가정에서 재가 서비스를 받도록 하여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증진하고 가족부양 및 수발 부담을 경감하여 온 가족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어르신들과 그 가족에게 매우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재가 복지 종사자들의 트라우마 문제는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농산어촌 지역에서는 독거노인의 고독사나 자살 등 극단적인 상황을 목격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이러한 현장은 재가 복지 종사자들에게 심리적 외상을 유발시키며, 이는 업무 효율성과 직무 만족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러한 재가 복지 종사자들의 실태를 상세히 살펴보면 주말 또는 연휴가 길어 며칠 만에 수급자의 가정을 방문하다 보면 극단적인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사례를 보면 독거노인들이 우울증 등 다양한 이유로 자살한 현장을 발견하거나, 산소호흡기 콧줄이 빠졌지만 다시 콧줄을 못 끼워 사망하는 경우 그리고 타살된 현장의 발견 등 다양한 현장을 목도하고 신고하여 수습하는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문제는 재가 복지 종사자들이 이러한 현장을 직접 목도 할 때마다 생기는 트라우마로 인한 정신적 고통이 심각하다. 심지어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하여 문을 열거나 화장실 등을 청소하기 위해 문을 열기가 두렵다고 호소한다.
재가 복지 종사자들은 고독사나 타살 현장 등 극단적인 사건이 증가하여 이러한 현장을 반복적으로 목격하다 보면 심리적 외상(트라우마)에 노출되어 정신적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업무효율의 저하는 물론 이직률 증가와 직무 만족도 하락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나 현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나 지원 제도가 전혀 없어 안타까운 실정이다. 따라서 재가 복지 종사자들에게 트라우마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재가 복지 종사자들의 심리적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심리 상담과 트라우마 예방 교육 그리고 심리적 안정 훈련을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현장 대응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정신적인 외상도 산재보험의 대상으로 삼아 정기적인 치료와 재정적인 지원도 받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재가 복지 종사자들의 경우 대부분이 시급제이기 때문에 트라우마가 발생 될 때마다 병가 또는 휴가 사용도 수입 손실과 관계가 있어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유급휴가 또는 정규직으로의 전환 등의 제도적 방안은 물론 최소한의 정신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 또는 수당을 보장해 줄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끝으로, 재가 복지 종사자들의 트라우마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닌, 공공의 안전과 복지 시스템 전체에 걸친 문제로 다루어져야 하며, 국가 기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재가 복지의 정책에 독거노인 문제 뿐 만아니라, 재가 복지 종사자들의 처우 특히 근무 형태의 변화 또는 고독사 예방 및 트라우마 관리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심리적 지원 체계를 강화하여 재가 복지 종사자들이 고독사 위험군을 관리하면서도, 자신들의 정신적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제도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