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회 강릉사투리 경연대회에 참가한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자들이 조총을 맹글어 갔고요 쳐들어온다는데 대비를 해야잖소”라며 운을 띄웠다.
강릉 출신 율곡 이이의 십만양병설을 주제로 강릉 사투리를 펼친 김 지사는 사또복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네번째 순서로 올라선 김 지사는 “김진태 도지사래요. 뭔 단오판에 사람이 이래 많이 모였쏘”라며 사투리경연대회에 데뷔했다.
이어 “내가 여를 얼마나 기다렸는데요”라며 “전하 자들이 얼마나 빡센대요. 만명 이만명 오만명 갖다가는 택도 없소. 십만은 돼야 한다니까요. 우리도 빡세게 만들고 훈련을 잘 시켜야 해요”라고 했다.
무대 중간 마다 “긴장된다. 박수쳐달라”면서도 무사히 무대를 마쳤다.
관객들은 3박4일간 꼬박 연습을 했다는 김 지사에게 박수를 거듭 보냈다. 특별상을 수상한 김 지사는 밀려드는 관객들과 기념촬영과 인사를 나누느라 얼굴에서 함박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달 말 기자간담회에서 강릉사투리 경연대회 참가를 위해 열심히 공부와 훈련을 하고 있다고 깜짝 발표(?)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