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발언대]재가생활을 지원하는 통합재가서비스 확대를 바란다

최해춘 국민건강보험공단 태백정선지사장

내가 살고 있는 이곳, 우리집은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고 가족과 교류하며 심신의 피로함을 풀어주는 삶의 터전이다. 내가 살던 곳에서 돌봄을 받으며 죽음을 맞이하고 싶은 마음은 모든 사람의 바램 일 것이다.

2023년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한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응답자 48.9%가 건강이 악화되어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울 경우에도 살던곳에서 살고 싶다고 대답하였다. 지역사회에서 지속적으로 거주를 하기 위해서는 제일 필요한 것이 일상생활지원(66.1%), 방문의료건강서비스(63.1%), 안전지원, 병의원 동행 및 외출지원, 주거환경개선 순으로 응답하였다.

노화가 깊어짐에 따라 지역사회거주실현(Aging In Place)을 위해서는 일상생활지원이 제일 필요하며 때로는 요양도 받고, 필요하면 간호도 받고,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에서 재가급여 서비스를 수급자 욕구에 따라 다양하게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서비스 이용률을 보면 재가수급자 79.6%가 1종의 급여만 이용하고 있어 단일급여 이용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이고 그중 59%(2024.12.월 기준)가 방문요양만을 이용중인 상태이다. 노인실태조사결과를 보더라도 일상생활지원 외 방문의료건강서비스 및 다른 서비스 이용에 대한 욕구가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배경을 가지고 수급자 중심의 다양하고 복합화 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례관리 등을 통한 통합적 서비스 제공체계가 필요하여 대두된 서비스가 ‘통합재가서비스’이다.

특히 지방의 농어촌 지역에 거주하는 수급자들은 자녀들과 떨어져 혼자서 생활하며 사회적 고립감에 쉽게 노출되고 의료기관 접근성이 저하되어 아파도 제때 진료가 어려운 상황이다.

수급자의 심신상태 안정과 생활지원을 위한 통합재가서비스 제공이 반드시 필요하다.

통합재가서비스는 하나의 기관(주야간보호 또는 방문간호)에서 수급자의 욕구, 상태에 따라 주야간보호, 방문요양, 목욕, 간호의 다양한 서비스를 전문인력이 복합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통합재가서비스는 전문인력(간호사, 물리치료사, 요양보호사 등)이 한 팀을 이루어 요양 시설에나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살던 곳에서 요양·목욕·간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수급자의 욕구나 건강상태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 각각 계약했던 불편함도 해소할 수 있다.

이처럼 내가 살던 곳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음으로써 안식을 취할 수 있는 통합재가서비스에 대해 우리는 더욱 관심을 갖고 제도가 안착되고 더욱 안정화 될 수 있도록 정부와 공단, 장기요양기관이 협력하여야 할 것이다.

요즘 제21대 대통령 선거철을 맞이하여 후보자들 모두가 돌봄의 국가 및 사회책임을 강조한다. 이 책임을 다하여 수급자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이념을 실현해야할 것이다.

앞으로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 더욱 많아져 내가 살던 이곳에서 수급자의 바램대로 서비스를 제공받고 편안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도록 확대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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