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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3천명 홍천 시골 마을에 영화관 문 연날 “울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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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면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 8년만에 완료
문화 여가 생활 욕구 큰 주민들 ‘영화관’ 선택
교실만한 아담한 상영관 “소멸 위기 극복 발판”

◇홍천군 서석면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으로 건립된 서석 시네마 준공식이 지난 23일 열렸다. 2층 상영관 2곳은 각각 58석, 38석 규모이다. 사진=신하림기자

【홍천】 23일 홍천군 서석면 풍암1리 서석라온문화센터 앞. 인구 수가 3,622명인 서석면은 모처럼 테이프 커팅식이 열려 들썩였다. 이날 행사는 서석면 농촌 중심지 활성화 사업으로 세워진 ‘작은 영화관’ 인 서석 시네마 준공식.

건물 1층에는 주민들이 이용할 동아리방이 있었고, 2층에는 매점과 각각 58석, 38석 규모인 상영관 2곳이 갖춰져 있었다.

서석면은 전체 인구의 59%가 60대 이상인 전형적인 고령화 마을이다. 다른 면 지역은 농촌 중심지 활성화 사업으로 목욕탕, 도서관, 체육시설 등을 세웠지만, 서석면은 2018년부터 주민 간 논의를 거쳐 영화관을 짓기로 했다.

서석면이 고향인 박기재(62)서석면 농촌 중심지 활성화 사업 추진위원장은 “문화, 여가 생활을 즐길 곳이 있는 마을을 만들고 싶다는 주민들의 욕구가 강했고, 8년만에 결실을 맺으니 울컥했다”고 말했다. 토박이인 박삼녀(67)씨는 “영화 보러 읍내에만 갔는데, 이제는 자녀들이 집에 와도 영화를 볼 수 있다니 꿈 같다”고 말했다.

서석 시네마 상영관 내부는 교실 1개 규모로 아담했다. 도시의 크고 웅장한 극장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 오히려 이색적이었다. 상영작은 미션 임파서블 8, 릴로&스티치 등 최신작이었다.

서석 시네마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최신 영화를 상영하며, 관람 요금은 7,000원이다.

앞으로 이 작은 영화관을 활용해 어떻게 마을을 활성화 시킬지는 새로운 과제로 남았다.

신영재 군수는 “농촌에 영화관이 세워지는 새로운 시도가 서석면에서 시작됐다”며 “문화 복지를 강화하고, 인구 소멸 위기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매김 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천군 서석면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으로 건립된 서석 시네마 준공식이 23일 신영재 군수, 홍성기 강원특별자치도의원, 박영록 군의장, 최이경 부의장, 나기호 군의원, 전명준 홍천문화재단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서석 시네마가 있는 서석라온문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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