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4명 사상' 시흥 살인범 차철남 구속…"도주·증거인멸 우려"

◇시흥 살인사건의 피의자 차철남이 21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경기 시흥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중국동포인 차철남은 지난 17일 같은 중국동포인 50대 형제를 살해한 뒤 지난 19일 인근의 편의점 주인과 자기집 건물주 등 2명을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5.5.21 사진=연합뉴스

속보=경기 시흥에서 2명을 살해하고 2명을 다치게 한 뒤 달아났다가 체포된 중국동포 차철남(56)이 21일 구속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안산지원 정진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이후, 오후에 차 씨에 대해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차 씨는 지난 17일 오후, 같은 중국동포인 50대 A씨 형제를 시흥시 정왕동 자신의 거주지와 피해자 자택에서 각각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어 19일에는 자신이 근무하던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주인 B씨를, 그리고 그로부터 약 1.3㎞ 떨어진 체육공원에서 자신의 건물주인 70대 남성 C씨를 흉기로 찌른 혐의도 적용됐다. B씨와 C씨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차 씨는 범행 의도나 피해자들과의 관계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을 유지했다. 그러나 "왜 이틀을 기다렸다가 추가 범행을 저질렀느냐"는 질문에는 "아주 나쁜 사람들"이라고 답하며 오히려 피해자들을 비난하는 태도를 보였다.

경찰에 따르면 차 씨는 A씨 형제에게 2013년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약 3천만원을 빌려줬으나 돈을 돌려받지 못하자 이달 초 흉기를 미리 구입하는 등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에 대해서는 "험담을 해서", C씨에 대해서는 "나를 무시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차 씨는 범행을 저지른 뒤 시화호 인근으로 도주했다가 공개수사로 전환된 경찰에 의해 최초 신고 10시간 만에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차 씨의 진술이 실제 범행 동기와 일치하는지, 계획적 범행 여부 등 사건의 전말을 계속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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