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심할 여지 없이 기후위기가 일상이 된 시대이다. 2025년이 아직 절반도 지나가지 않았음에도 대만의 북극한파, 미국 LA의 대형산불 등 자연재해 소식이 세계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상황도 심각하다. 지난 100년간 한반도의 평균기온은 1.6도 상승했다. 이는 세계 평균기온 상승폭인 0.75도의 2배를 넘는 수치이다. 당장 지난 여름을 돌이켜 보아도 기온은 평년보다 1.9도나 높았으며 폭염일수는 24일로 평년보다 2.3배 많아 우리는 1973년 이래 가장 무더운 여름을 보냈다. 이처럼 한반도는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고,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는 일상화되고 있다.
기온이 상승하면 대기 중의 수증기량이 증가한다. 특정 지역에 많은 양의 수증기가 유입되면 대규모 집중호우로 이어질 수 있다. 집중호우는 한정된 시간에 호우가 집중되는 것을 말하는데, 구체적으로는 보통 1시간에 30㎜ 이상의 비가 내리거나 연 강수량의 10%에 상당하는 비가 하루에 내리는 경우를 의미한다.
광범위한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는 장마와 달리, 특정 지역에 양동이로 물을 퍼붓는 것처럼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는 6~9월경에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된 수증기와 북쪽에서 유입된 상층의 차가운 공기가 정체전선상에서 충돌하며 생성된 비구름이 집중호우를 만들어 낸다.
그렇다면 올해 여름은 어떨까? 최근 남부지방에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건조한 바람으로 대형산불이 확산해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그에 반해 강원도에는 4월 봄꽃 축제 기간에 10㎝가 넘는 많은 눈이 쌓이기도 했다. 이처럼 변화무쌍한 날씨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다가오는 여름에도 집중호우, 폭염 등 우리의 안전한 일상을 위협하는 위험기상에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기상청은 5월15일부터 여름철 방재기상 업무에 돌입해 위험기상에 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호우 긴급재난문자 서비스(CBS)’를 전국에 확대운영한다. 호우 긴급재난문자란 매우 많은 비가 관측되었을 때 40㏈의 경고음과 진동을 국민 개개인의 휴대전화로 직접 발송하는 긴급재난문자의 한 종류이다.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1시간 누적강수량이 50㎜ 이상이면서 동시에 3시간 누적강수량이 90㎜ 이상에 도달되는 매우 많은 비가 관측되거나 1시간 누적강수량이 72㎜에 이르는 짧은 시간에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관측돼 신속한 대피가 필요할 때 발송된다. 언제 어디서든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울린다면 호우로 인한 위험 상황이 눈앞에 닥쳐왔다는 것을 인지하고 즉시 안전조치를 취해야 한다.
6월부터는 폭염·호우 발생 가능성 정보를 새롭게 제공할 계획이다. 폭염 발생 가능성 정보는 최대 5일까지 3단계(높음-보통-약함)로 제공하고, 폭염 영향예보도 기존에 폭염 발생 1일 전에 제공하던 것에서 하루 늘려 2일 전에 4단계(관심-주의-경고-위험)로 제공한다. 호우 발생 가능성 정보는 예비특보에 앞서 2~3일 전에 방재 기관에 제공해 생명을 지키는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선제적 조치를 지원할 계획이다.
기후변화의 시대, 기상청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실효적인 기상정보들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다양한 매체와 도구로 전달 중이다. 특히, 최근 날씨알리미 앱의 활용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날씨알리미 앱은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한 태풍, 호우, 우박, 낙뢰 등 위험기상 알림 기능이 있어 신속한 대피에 매우 유용하다.
날씨알리미 앱을 비롯해 각자의 상황과 생활에 적합한 방법으로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한다면 다가오는 여름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방학과 휴가로 가족과 함께하는 야외활동이 많은 여름, 기상정보를 확인해 모두가 안전하고 즐겁게 보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