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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종이에 담긴 남북 평화의 꿈 … 민주평통 홍천협의회 전시회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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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5년째 개최 북한이탈주민들도 4명 참여
고향에 대한 그리움·평화 통일에 대한 염원 담겨
전시회 25일까지 이어져 “주민간 교류 지속 추진”

◇민주평통자문회의홍천군협의회(회장:오인철)는 19일 홍천문화원에서 박주선 문화원장, 이인식 홍천읍장, 김숙자 홍천소방서장, 이금선 춘천지역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이사장, 유영곤 홍천자유총연맹회장, 백금산 홍천예총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회 닥종이 인형 전시회를 개막했다.

【홍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홍천군협의회(회장:오인철)가 19일 홍천문화원에서 개막한 ‘여성이 만들어가는 평화통일 한반도, 제5회 닥종이 인형 전시회’.

이날 출품자 15명 중에는 홍천군에 거주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 임송죽(65)씨, 이춘범(40)씨, 박순실(40)씨도 있다. 올해 1월부터 자문위원들과 틈틈이 만든 닥종이 인형에는 북한을 떠나 한국에 정착한 과정, 고향에 대한 그리움, 통일에 대한 염원이 고스란히 담겼다.

함경북도 김책시가 고향인 임송죽 씨는 ‘통일의 새싹’이란 작품을 출품했다. 1960년대 교복을 입은 남한과 북한의 소녀들이 마주 보고 웃으며 새싹 모양의 풍선을 들고 있는 작품이었다. 새싹에는 태극기와 인공기가 그려져 있었다. 이춘범씨는 어릴 때 고향인 함경남도 함흥시에서 자치기를 하던 추억을 ‘메뚜기’란 작품으로 표현했다.

함경남도 단천시가 고향인 박순실 씨는 ‘고향으로 가는 엄마와 딸’이란 작품을 만들었다. 엄마와 딸 모양의 닥종이 인형에는 박 씨의 삶과 꿈이 담겼다. 먼저 북한을 떠나 한국에서 20년 만에 만났던 엄마, 한국에 정착하며 낳은 네 살배기 딸과 통일이 되면 북한의 고향으로 가보고 싶은 마음이다.

민주평통 홍천군협의회가 5년째 개최하는 닥종이 인형 전시회에는 지난해 이춘범씨가 북한이탈주민으로서는 처음으로 참여했다. 올해 참여자가 이 씨를 포함해 모두 4명으로 늘어났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25일까지 이어진다.

오인철 회장은 남북 정상이 한 테이블에 마주 앉아 평화 회담을 하는 ‘우리들의 통일 이야기’ 작품을, 한종원 홍천국악협회장은 홍천역 조기 착공 염원을 담은 ‘홍천역장과 손녀’를 출품했다.

오인철 회장은 “인형 하나 하나에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이 담겼고, 앞으로도 북한이탈주민과의 교류 행사를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민주평통 홍천군협의회가 19일 개막한 제5회 닥종이 인형 전시회에 작품을 선보인 북한이탈주민들. 사진 왼쪽부터 박순실, 이춘범, 임송죽씨. 사진=신하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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