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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피플]87세 이종자 시인, 첫 시집 펴내 화제

‘구름은 화가’ 긴 삶의 여정을 예술로 형상화

◇원주에서 활동 중인 이종자 시인(사진 왼쪽)이 87세에 첫 시집 ‘구름은 화가’를 펴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최근 출간을 축하하며 정광옥 강원사임당모현회장(사진 오른쪽) 등과 함께한 모습.

원주에서 활동 중인 이종자 시인이 87세에 첫 시집 ‘구름은 화가’를 펴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22년 계간문예로 등단해 꾸준히 창작을 이어온 이 시인이 노년에 이르러 펴낸 첫 시집이기에 더욱 특별한 울림을 준다.

이번 시집은 긴 삶의 여정을 예술로 형상화한 결과물로 시인의 시어는 노년의 시간 속에서 한층 더 단단하게 다가온다.

표제작 ‘구름은 화가’는 시집의 첫머리에 실린 서시 격의 작품으로, 시인은 구름을 ‘화가’로 바라보며 이를 묘사한다. 사계절 내내 하늘이라는 무한한 화폭에 그림을 그리는 구름의 붓질은 ‘지난 내 삶의 무게’에 대한 경이로움과 덧없음을 동시에 표현한다. 시집 전반에는 자연과 존재, 예술을 아우르는 시인의 깊은 사유가 응축돼 있다.

이종자 시인은 “삶의 순간순간 깊은 내면의 소리를 들으며 언어와 언어 조화가 얼마나 힘든 것인 줄 알게 되면서 낯 붉어짐과 설렘을 느꼈다”며 “서툴고 완성되지 않은 글이지만 그래도 멈출 수 없어 손끝으로 써 본 첫 시집을 묶는다”고 말했다.

이 시인은 현재 한국시낭송강원연합 원주지회장과 계간문예작가회 이사를 맡고 있으며 한국문인협회, 원주문인협회, 원주미술회 등에서 활동 중이다. 2004년 ‘대한민국 우수인재상’, 2009년 ‘강원도 신사임당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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