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더초점] 대한민국의 진정한 최고 지도자는 누가 돼야 하는가

국가의 현재와 미래
지도자에 따라 결정
현명한 판단 중요해

◇이승복 춘천교대 교수

나라가 너무 혼란스럽다. 우리 정치가 늘 혼란했지만 최근의 혼란은 대한민국의 미래에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런 혼란과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나라가 거덜 나지 않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사회 각 분야에 걸쳐 세계에 뒤처지지 않는 경쟁력을 유지하며 나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한편으론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의 저력을 느낄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론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굳건함과 소중함을 다시 한번 확신하게 된다.

나는 대학에서 외국어를 지도하다 보니 지난 수십 년에 걸쳐 전 세계 다양한 계층의 많은 사람들과 교류를 하면서 그 사람들이 속한 나라와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자주 가졌다. 어떤 나라들은 날로 발전의 발전을 거듭하며 풍요롭고 살기 좋은 곳으로 변화되고 있는가 하면, 반대로 어떤 다른 나라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살기 좋았었는데 오히려 과거보다도 못한 상태로 퇴보하거나 아직도 후진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빈곤과 혼란의 상태가 수십 년째 이어지고 있다.

아무래도 내가 교류했던 많은 사람들이 외국의 학자들이었기 때문에 이들과의 교류를 통해 그들 국가의 민낯을 좀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이해할 수 있었는데, 너무도 당연하고 분명한 것은 한 국가의 현재와 미래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 가운데 하나가 바로 누가 그 사회를 이끌고 있냐는 사실이다. 간단히 말해, 누구나 아는 것처럼 한 국가 또는 사회의 최고 정치 지도자 또는 정치 집단이 누구냐에 따라 풍요롭고 안전하고 깨끗하고 살기 좋은 나라가 되냐 아니면 그 반대냐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조만간 우리는 새로운 최고 정치지도자를 선출한다. 누가 향후 5년간 대한민국을 가장 잘 이끌 것인가? 누가 최상의 리더로 적합한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유권자 개개인의 관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최고 지도자 후보자들에 관한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유권자들께서 나름 현명한 판단과 선택을 하시겠지만 그 선택 과정에서 다음의 요소들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가 개인의 국가관, 철학 또는 정파를 떠나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최소한의 선택 기준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첫째, 누가 대한민국을 경제적으로 더 잘 사는 나라로 만들 수 있을 것인가의 질문이다. 가난할 때가 더 행복했다고 혹자는 말하기도 하는데, 현실은 결코 그렇지 않다. 빈곤은 만병의 근원일 뿐이다.

둘째, 누가 외세의 침입과 우리 내부의 혼란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안전하게 지켜낼 인물인가이다. 21세기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곳곳에서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체제 전쟁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굳건하게 지켜낼 최고 지도자를 우리는 갈망한다.

셋째, 누가 자라나는 대한민국의 청소년들과 20~30대들에게 온전한 한 인격체로서 적합한 롤 모델이 될 수 있는가의 질문이다. 우리는 남녀노소 막론하고 살아가면서 평생에 걸쳐 나에게 적합한 롤 모델을 은연중 찾는다. 가정에서 자녀들은 돈 많이 벌어다 준다 하여 도덕적으로 흠결 많은 아버지를 롤 모델로 삼지 않는다. 지난 30여년에 걸쳐 대학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며 실제 경험하고 목격한 현실은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교수라 할지라도 인격적인 면에서 하자가 있으면 제자들의 존경을 받지 못함은 물론 전공 분야에서도 결코 롤 모델이 되지 못하더라는 사실이었다.

대한민국 최고 정치지도자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후보자의 도덕성은 유권자 개인의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매우 민감한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결코 가볍게 취급되어서는 안 될 요소임이 분명하다. 최근의 정치 혼란이 빨리 안정되어 이전보다 더 살기 좋은 대한민국으로 발전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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