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홍천 산겨릅나무 산업화 탄력 … 숙취해소제 시장 노린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정부 기능성 표시 규제 올해 대폭 강화
메디칼허브연구소 인체적용시험 성공
나무 재배부터 제품 생산 생태계 구축

◇산겨릅나무. 사진=하티

【홍천】 홍천군이 3,5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숙취 해소제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단단하게 다지게 됐다. 고지대에서 자란 산겨릅 나무로 만든 숙취 해소제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하는데 성공하며, 정부의 강화된 규제를 통과했다.

홍천메디칼허브연구소는 내면, 내촌면 일대에서도 자라는 산겨릅나무의 추출물이 혈중 아세트알데히트 농도 감소 등 숙취 해소 효과 있다는 점을 인체적용시험으로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부터 인체적용시험을 거쳐 과학적인 자료를 갖춘 제품에 한해 ‘숙취 해소’ 문구를 쓸 수 있도록 규제를 강화했다. 혈중 아세트알데히드 농도 지표 등 실증 자료를 갖추지 않고 숙취 해소 표시·광고를 하는 경우, 행정 처분 대상이 된다. 국내 숙취 해소제는 지난해 177개였지만, 인체적용시험에 응한 제품은 지난 3월 기준 81개일 정도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하티가 산겨릅나무를 활용해 만든 숙취 해소제.

이 중 1곳이 홍천 지역의 기업인 ‘하티’이다. 하티는 지역에서 생산한 산겨릅나무를 원료로 사용해 숙취해소제를 생산·판매해 왔다. 지역 연구소와 협력 체계를 갖춘 덕분에, 규제가 대폭 강화된 국내 숙취 해소제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홍천군은 원료 생산부터 제품 판매까지 갖춘 산겨릅 나무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산겨릅나무 재배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 인증 획득은 홍천 바이오 산업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성과로 평가 받고 있다.

조계춘 홍천메디칼허브연구소장은 “지역 생물 자원을 활용해 세계 시장에서 인정 받는 브랜드를 만들겠다”며 “산겨릅나무 재배단지 조성, 가공 인프라 확충을 통해 지역 순환형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홍천군과 홍천메디칼허브연구소, 홍천군산림조합, 하티가 지난해 2월 체결한 산겨릅나무 산업화를 위한 재배단지 조성 업무 협약.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