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불경기에 고급 호텔보다 펜션, 모텔 숙박 늘었다

야놀자리서치 ‘2025년 1분기 국내 숙박업 동향 보고서’
도내 4성급 호텔 객실당 수익 전년대비 14.4% 하락
5성급 호텔의 경우 지난해 4분기 객실당 매출 전국 최고폭 하락
소비심리 위축으로 소비자들 실속형 숙소 수요 늘어

◇강원지역 1~4성급 호텔 ADR/OCC/RecPAR 추이 자료=야놀자리서치

강원지역 숙박 패턴이 달라졌다. 경기 불황이 길어지면서 호텔보다는 펜션, 모텔 숙박 선호도가 높아졌다.

야놀자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2025년 1분기 국내 숙박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도내 4성급 호텔의 객실당 수익(RevPAR)은 전년대비 14.4% 하락했다. 감소폭은 전국 상위권 수준이다. 객실점유율(OCC)도 51.7%로 지난해보다 0.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5성급 호텔 숙박도 줄었다. 지난해 4분기 도내 5성급 호텔의 객실당매출(ADR)은 1년새 32.6% 감소하며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한 바 있다.

반면 펜션, 모텔의 수익은 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 도내 모텔의 객실당 수익은 지난해보다는 8.8% 줄었지만 전분기 보다 8.8% 증가했다. 객실점유율 또한 71.2%로 지난해 4분기보다 16.8% 상승했다.

펜션의 경우 직전분기 대비 객실당 수익이 늘어난 곳은 전국서 강원지역이 유일하다. 도내 펜션 객실당 수익과 객실점유율은 전분기대비 9.4%,4.4%씩 각각 늘었다.

이는 지속된 물가 상승에 소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야놀자리서치에 따르면 호텔 1분기 숙박업 전망지수는 객실평균가격 전망지수 75.8, 객실 점유율 전망지수 74.2로 모두 기준점 100을 크게 밑돌았다.

실제로 도내 한 5성급 호텔은 숙박요금이 1박에 80만원을 훌쩍 넘으며, 스위트룸의 경우 150만원대를 호가한다. 하지만 모텔의 경우 1박 평균 요금이 4만원대며, 일반 펜션의 평균 요금도 10만원 안팎으로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 가격대가 높은 고급 숙소보다 상대적으로 이용요금이 저렴한 실속형 숙소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리서치 관계자는 “경기가 침체되면서 연말 소비 심리가 위축됐다”며 “이러한 소비 심리 둔화가 2025년 1분기 숙박업 전망지수에도 일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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