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코세라믹스(대표이사:최용하)가 9일 강릉시 사천면 방동리 강릉과학산업단지 내에 제4공장을 준공하며 반도체 핵심 소재 국산화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전선규 ㈜미코 회장을 비롯해 히로시 요코타 도큐야마 대표이사, 김홍규 강릉시장 등 5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에 준공된 제4공장은 연면적 1만2,730㎡, 지상 3층 규모로 총 655억 원이 투입돼 2024년 5월 착공 후 1년 만에 완공됐다. ㈜미코세라믹스는 제4공장 가동을 통해 약 6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며, 이로써 강릉 내 근무 인력은 기존 150여 명에서 200여 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지배한 세라믹 시장에 ‘국산화 성공’ 의미
㈜미코세라믹스는 반도체 장비용 세라믹 부품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으로, 고온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하는 세라믹 히터는 증착 장비에, 정전척(ESC)은 식각 장비에 투입된다. 특히 일본이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세계 반도체 장비용 세라믹 시장에서 국산화에 성공하며 국내 반도체 산업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2019년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이후, 국산화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미코세라믹스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핵심 부품을 독자 생산하며 주목을 받아왔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2020년 ㈜미코세라믹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216억 원을 투자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강릉 중심 생산거점’ 확장… 5·6공장도 검토
본사는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해 있지만, ㈜미코세라믹스는 강릉을 핵심 생산거점으로 삼고 있다. 2011년 제1공장을 시작으로 2017년 제2공장, 2021년 제3공장까지 잇따라 설립하며 지역 경제에도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다.
전선규 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2011년 제1공장을 지을 당시 14년 후 4공장을 준공하고 추가로 5, 6공장을 고려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사업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선제적 투자와 기술개발, 동지들의 헌신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1등 공장, 강릉에서 가장 중요한 공장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며 참석자들과 ‘함께 가자’를 외쳤다.
■연 매출 2,202억 원, 강소기업의 대표 주자
㈜미코세라믹스는 2024년 말 기준 매출 2,202억 원을 달성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체 임직원 수는 467명이며,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EMES 등이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소재·부품 강소기업 100’에도 선정된 바 있으며, 가족친화 인증기업으로서 직원 복지에도 힘을 쏟고 있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이번 공장 증설 투자로 60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며, ㈜미코세라믹스가 지역 반도체 산업을 이끌어가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히며 “기업하기 좋은 도시 강릉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