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골·승점·자신감’ 모두 챙긴 강원FC, 제주 원정 완승

올시즌 첫 3득점 경기…무득점 행진 완벽 타파
코바세비치 첫 골 기록… 달라진 움직임 눈에 띄어
리그 순위 6위로 ‘껑충’… 골득실도 플러스로

◇강원FC의 코바세비치가 전반 7분 전방 압박을 통한 선제골을 성공시킨 후 김대우와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강원FC 제공

강원FC가 ‘홈 극강’ 제주 원정을 격파하며 무득점 행진에서 탈출했다.

강원특별자치도민 프로축구단 강원FC는 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대0 승리를 거머쥐었다. 특히 이날 강원은 최근 2경기 간 이어진 골가뭄을 완벽 해소하며 다득점 승리를 쟁취했다.

정경호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강투지, 강준혁, 이유현 등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직전 경기 교체로 출전해 좋은 활약을 펼쳤던 김민준을 선발 출전 시켰다. 양쪽 윙에 구본철, 김민준 등 빠른 자원들을 출전시킨 정경호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제주 수비진을 위협했다.

강력한 전방 압박의 효과는 경기 초반 바로 나타났다. 전반 7분 강원의 스트라이커 코바세비치가 제주의 김동준 골키퍼에게 압박을 가했고, 김동준 골키퍼의 킥 미스가 나오며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올시즌 코바세비치의 첫골이었다. 경기 초반 득점으로 기세를 잡은 강원은 김동현과 신민하를 주축으로 한 후방 빌드업을 통해 제주의 압박을 효과적으로 벗겨냈고, 계속해서 제주의 골망을 위협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터지지 않았고, 전반전은 1대0 강원의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정경호 감독은 구본철과 김민준을 빼고 이지호와 조진혁을 투입시키며 양쪽 측면을 바꿨다. 교체의 이유는 바로 증명됐다. 후반 46분 이지호의 좋은 침투에 이은 날카로운 왼발 컷백 크로스가 제주의 수비진을 갈랐고, 쇄도하던 조진혁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2골의 리드를 잡은 강원에게는 리그 최강의 수비진이 있었다. 12경기 9실점을 기록하며 리그 최소 실점팀에 올라있는 강원은 이번 경기도 제주의 공격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이후 조급해진 제주가 공세를 시도하자, 되려 강원이 또 한번 찬스를 잡았다. 후반 77분 헐거워진 제주의 뒷공간을 이기혁이 날카로운 패스를 통해 허물었고, 침투한 이지호가 좋은 마무리로 쐐기골을 터트렸다.

이날 3대0 대승으로 강원은 5승2무5패 승점 17점을 기록, 6위로 뛰어올랐다. 마이너스를 유지하던 골득실차를 1로 바꿨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구단주인 김진태 지사는 “이틀밖에 못 쉬고 멀리 제주까지 원정 강행군에도 3대0 대승을 거둔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격려했다. 오랜만에 다득점 승리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강원은 오는 11일 오후 7시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김천을 상대한다. 직전 맞대결에서 이동경의 결승골에 무너졌던 강원이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의 정경호 감독이 선수들을 지휘하고 있다. 사진=강원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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