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김문수 대선 후보, 국민 통합과 국가비전 제시를

탄핵 사태로 상처받은 국민 하나로 묶어야
중도·청년층 지지 확보해 저변 확대 ‘과제’
다양한 의견 수렴 낮은 자세로 임해야 할 때

국민의힘은 지난 3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격랑 속에서 김문수 후보를 새로운 대선 후보로 선출했다. 김 후보의 당선은 단순히 한 정당의 후보 선출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다. 김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우리 모두 혹독한 겨울을 보냈다”며 민주주의의 위기를 이겨내고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경제·민생 위기 타개, 화합과 소통, 낡은 1987년 체제 극복을 위한 개헌 추진 등 다양한 국가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독재와 이재명 후보의 독재적 행태를 강하게 비판하며, ‘반(反)이재명’ 연대를 통해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 후보의 당선은 보수 진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동시에 김 후보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먼저 탄핵 사태로 인해 분열된 보수 진영을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 한동훈 후보와의 경선 과정에서 나타난 지지층의 분열을 극복하고 모든 보수 세력을 아우르는 ‘빅 텐트’를 구축해야 한다.

또한 중도층과 청년층의 지지를 확보해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 김 후보는 상대 진영의 ‘반대’만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기 어렵다. 국민은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비전을 내놓는 지도자를 원한다. 김 후보는 구체적인 정책과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더욱이 김 후보는 국민 통합을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탄핵 사태로 인해 깊어진 국민적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고 국민 모두가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과거의 갈등과 반목을 넘어 미래를 향한 희망과 비전을 내세우고 국민 모두가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해야만 폭넓은 지지를 얻을 수 있다. 김 후보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는 보수 진영의 통합을 위한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으나 후보 단일화를 넘어 공동의 비전과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

더 나아가 김 후보는 “낡은 1987년 체제를 바꾸는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핵심 과제이다. 하지만 개헌은 국민적 합의와 지지가 있어야 가능하다. 김 후보는 개헌 논의를 통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미래 지향적인 국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김 후보는 또 민주당의 독재적 행태를 비판하며,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지키기 위한 중대한 가치이다. 그러나 동시에 김 후보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열린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즉, 국민과 소통을 강화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겸허한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

피플&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