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연휴 기간 강원도내 12개 시·군을 돌며 민심을 살폈다. 대선 후보 선출 후 첫 지방 방문으로, 당 지지세가 약한 ‘험지’ 정면돌파를 시도하며 지지층 확장과 6·3 대선 동력 확보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이 후보의 강원도 방문은 ‘골목골목 경청투어’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재명 후보는 '접경지', '동해안벨트'를 키워드로 사흘간 400여㎞를 이동하며 강원도내 곳곳을 찾았다. 지난 2일 철원에서 출발해 화천,양구, 인제, 고성을 훑고 3일 속초, 양양, 강릉, 동해, 삼척, 태백을 거쳐 4일 영월까지 내려가는 강행군이었다.
이재명 후보가 방문한 접경지와 동해안은 국민의힘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 국회의원과 권성동(강릉) 원내대표,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국회의원의 지역구로, 강원도 내에서도 대표적인 보수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투어 기간 이 후보는 규제해소, 국가균형발전 등을 약속하며 ‘특별한 희생을 감내한 강원도에 대한 특별한 보상’을 강조했다. 피습 모의 제보가 잇따른 만큼, 안전 문제로 악수, 포옹과 같은 신체접촉은 자제했지만 손인사를 자주 건네고 지지자들과 눈을 맞추는 데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사진 요청에 적극 응하며 친근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강릉 방문에선 “정치는 우리 사회 자원을 어떻게 나눌지 결정하는 권력의 문제인데, 자기만 잘 먹고 잘 살겠다는 정치인이 많다. 강릉은 특히 그런 면이 심한 것 같다”고 비판하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삼척 등 일부 지역에선 피켓시위로 인한 소동이 벌어졌다. 몇몇 시민들이 ‘파기환송 받고도 출마? 정의를 우롱하지 마라!’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나타나자, 이를 본 지지자들이 거세게 항의하며 현장이 일시적으로 술렁였다. 피켓을 든 이들은 결국 후보 일행이 도착하기 전 자리를 떴다.
이재명 후보의 강원 일정에는 송기헌(원주을)·허영(춘천갑)·김병주(경기 남양주을) 국회의원과 이광재·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 김도균 도당위원장, 유정배(춘천철원화천양구을)·김중남(강릉)·여준성(원주갑)·이정훈(동해태백삼척정선)·허필홍(홍천횡성영월평창) 지역위원장 등이 동행했다.
